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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의 고향 봉하 마을에 다녀오다

· 댓글개 · 바다야크

지난주 토요일, 그렇게 다녀오고 싶었던 봉하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놀토에 맞추어 아이들을 일찍 깨워서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봉하 마을까지 거리가 한나절이어서 내려가도 한 바퀴나 돌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이라도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습니다. 

도중에 남성주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습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아이들과 주전부리라도 하려 했는데, 10대 가까이 관광버스가 들어 오네요. 버스에서 매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갑자기 휴게소 안은 부산해졌습니다. 버스 앞뒤와 버스에서 내린 분의 명찰에 노무현 대통령 참배 뭐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저희 가족처럼 참배하러 오셨네요. 이 광경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는데, 모쪼록 많은 분이 다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차도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길을 따라 길게 꽂혀 있었습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바람개비를 어떤 분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는지 덕분에 보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마을 입구입니다. 오신 분이 많아서 위쪽에 주차를 못 하고 아래쪽에 주차했습니다.

입구에는 쉼터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먼저 발길을 하고 있어서 따라갔습니다.

그 입구에서 울부짖는 여성 분의 사진을 보고 순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혼자 있었다면 눈물을 같이 쏟았을지 모릅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기분이 짠해집니다.

쉼터 안은 소박한 모습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추모하는 마음을 깔끔히 전시해 놓았습니다.

쉼터 밖 저 멀리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가 보입니다.

부엉이 바위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저의 시선을 자주 빼앗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시골집으로는 작은 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 진정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대통령, 그래서 국민이 사랑하는 위대한 영웅이 나올 줄을 그때 여기 살던 어른들은 상상이나 하셨을까요? 이곳에서 유년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은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녔을 것입니다. 아빠도 부르고 엄마도 부르고. 그 어린 시절에는 뒤에 보이는 부엉이 바위가 훗날 얼마나 슬픈 곳이 될 줄을 역시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통령 사저는 생각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그나마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단층의 작은 건물을 무슨 아방궁이라고 기만할 수 있는지요? 곧 사저를 공개한다고 들었는데 많은 분이 오셔서 뭐가 진실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입니다.

참배객을 돕기 위한 안내판이 한쪽에 보기 좋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도 신청하려 했던 박석이 바닥에 보기 좋게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이 사랑하는 대통령이 또 나올 수 있을까요?

너럭바위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박한 모습을 한참 서서 보았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부엉이 바위는 꼭 오르고 싶었습니다.

매우 더운 날씨라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만, 가쁜 숨을 몇 번 쉬고 나니 벌써 올라 왔네요. 가파르기 때문에 쉬운 길은 아니지만, 오르기 쉽도록 누군가의 배려 덕분으로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엉이 바위를 가리키는 안내판.

부엉이 바위로 오르는 길. 언덕길처럼 친근하게 보이는 저 길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때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오르셨을까요?

부엉이 바위 머리 위입니다. 혹시나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분을 위해 막아져 있습니다.

봉화사도 들러 물 한잔 얻어 먹고 내려 가는데, 저희가 일찍 오기는 했나 봐요. 매우 많은 참배객들이 올라 오시고 있었습니다.

오우~ 대통령 묘역에는 더욱 많은 분들로 북적였습니다.

봉하 마을의 명물 봉하 빵을 사 들고 차 안에서 아이들과 나누어 먹으며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 계실 때 찾아 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의 영웅과 같은 세대에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바보 별명을 좋아하셨던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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