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중학생이 된 아이에게 입학 선물로 아이폰을 사준 친구 얘기를 하면서 아이폰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글을 올렸다가 치도곤이 혼이 난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욕을 먹었던지요. 조중동 기자 보다도 못한 놈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내 생애에 이렇게 심한 욕은 처음이었습니다. 문코까지 붙였으면 울었을지 모릅니다. ^^;
여하튼 저는 아이폰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금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른도 아닌 아이가 사용하는데, 아껴서 사용하기를 바라기 전에 과한 요금이 나오지 않도록 어떤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던 것이죠. 아마 그런 안전 장치 중 하나 일까요? 모든 요금을 "알"로 계산하는 요금제가 나왔군요. 이름하여 i-teen 요금제.
부모를 위한 요금제 i-Teen??
제목을 아이폰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라고 했지만, "아이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을 둔 부모를 위한 요금제"라고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요금제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i-Teen 요금제는 "원"아닌 "알"로 계산됩니다. 기본료 35,000원에 무료로 음성 29,000알, 문자 메시지 60,000알을 제공해 줍니다. 그렇다면 데이터 통신은? KTF 고객센터로 전화해 확인해 보니, 기본 알인 음성 29,000알이 사용된답니다. 그러니까 데이터 통신을 계속해도 "알"이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데이터 통신이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음성도 안 되며 더 이상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알"을 이용한 요금 계산은 마음에 듭니다. 우선 아이에게 매번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알아서 아껴 쓰게 되거든요. 처음에는 알이 모자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더니 그다음 몇 달은 알이 너무 남더군요. 오히려 너무 아끼지 말고 적절히 사용하라고 사용을 부추길 정도입니다. 아깝잖아요. 그리고 이후에는 아이가 알아서 알뜰하게 사용하더군요.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 i-Teen!!
그렇다고 부모만을 위한 요금제는 당연히 아닙니다. 음성보다도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에게 무려 4,000건이나 되는 문자 메시지 보낼 수 있는 알을 제공해 주니까요. 제 아이를 봐도 문자를 참 많이도 보내고 받더군요. 무슨 얘기를 저리 나눌까 궁금하지만 보여 주지도 않습니다. 무슨 비밀스런 얘기를 그리도 많이 하는지. 아마도 자기들 끼리 몰래몰래 대화할 수 있다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음성보다는 문자를 애용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하달에 4,000 건의 문자를 보낼 수 있다면 충분한 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폰은 문자를 보내고 받기가 편한 만큼 아이가 좋아하겠지요.
i-teen 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게 되었는데 특징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데이터 통신도 안전하게
i-Teen에서는 알로 결재하기 때문에 충전해 주기 전까지는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데이터 통신 중에 발생하는 정보료입니다. 아쉽게도 이 정보료는 "알"로 결재되지 않네요. 이것까지 되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대신에 "정보료 상한" 설정이 있습니다. 기본 10,000원부터 만원 단위로 상한을 걸어 두면 그 이상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요금이 과하게 청구되는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정보료 상한" 설정은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을 위해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하실 것은 모든 정보료에 대해서 상한제로 보호되지는 않습니다. KTF 고객 전화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만, 이해가 안 되서 메일로 문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답장을 받았는데,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면 오해하는 경우가 생길지 몰라서 답장 내용 중에 해당되는 부분만 캡쳐해서 올립니다.
물론 "정보료 상한" 설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소년이 직접 결재하게 하는 것 보다는 부모가 결재를 도와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부모도 모르고 아이도 모르게 결재되는 것을 모두 막을 수는 없어도 금액으로 한도를 정해 놓는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한 제도는 앞으로 예외 없이 모든 정보료에 대해서 유효하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저렴한 요금보다 더 저렴하게
지금까지 아이폰에서 가장 싼 요금제가 i-슬림이었죠. 과연 i-teen은 i-슬림에 비해 얼마나 더 저렴한지 비교한 표입니다. 음성도 저렴하지만, 역시 무료 문자 양에서 많이 차이 나는군요. 200 건 대 4,000 건.
아이폰을 사용하는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도 반가운 요금제라고 생각됩니다. 친구에게 바로 알려 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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