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미니 키보드 inote FS-94K 실용적인 디자인이 아쉽다

2012.07.04 08:11 컴퓨터/키보드·마우스

일요일에 용산에 들렀다가 미니 키보드를 충동 구매했습니다. 아, 왜 이렇게 키보드를 보면 정신 줄을 놓는지 모르겠어요. 그나마 물건을 밖에 내놓고 파는 것이라 현금이 없어서 두 개만 샀지, 카드 결제까지 되었다면 4만 원짜리 매우 조그만 블루투스 키보드도 샀을 것입니다. 아우~ 눈에 아른거리네요. 정말 작고 얇던데.

예쁘고 깔끔한 inote FS-94K

▼ 자~ 정신 차리고, 충동 구매한 키보드 중 하나가 inote FS-94K입니다. 이 키보드는 일단 예쁩니다. 미니 키보드이지만, 널찍하고 비슷한 크기의 키캡으로 좌우 열에 맞추어 배열해 놓아 매우 깔끔하게 보입니다.

▼ 예쁘지요? 거기다가 무선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와 함께 동글이가 딸려 오는데 아이패드에 연결해도 빠르게 인식 되더군요. 블루투스보다 더 편합니다. 그 지겨운 페어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꽂으면 끝.

▼ 뽀대 하나는 끝내 줍니다.

그러나!!

▼  실용성보다는 예쁜 것에만 치중했나 봐요. 하기는 저도 예쁜 외형에 혹 했으니까요. 생긴 것은 팬타그래프처럼 보이지만, 멤브레인입니다.

▼ 살짝 눌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누르는 깊이가 있는데, 그럼에도 키캡이 사다리꼴이 아닌 직육면체처럼 각이 져 있다는 것입니다. 팬타그래프도 다른 키가 방행되지 않도록 사다리꼴 모양이거나 손 닿는 부분을 약간 줄이는데, inote FS-94K는 눌리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키캡의 밑 부분만 살짝 라운드 처리했습니다. 이 정도로는 타이핑할 때 불편을 감수하기 어렵습니다. 누르다 보면 바로 밑에 있는 키캡까지 걸리듯 건드리게 되거든요.

▼ 한참 타이핑 하다 보면 바로 밑에 있는 키캡에 찔리는 듯한 불쾌한 느낌까지 느껴지는데, 키캡 윗면이 각이 져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작은 화살표 키까지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

그리고 Fn키 때문에 Shift 키의 폭이 작아 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키와 조합해서 구성하는 지는 몰라도 Page Up/Page Down키가 보이지 않고 End키까지 없는 것도 이해하겠습니다. 스마트폰에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도 받아 들이겠습니다.

▼ 그러나 화살표 키, 특히 Up/Down 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네요.

말씀을 드리기 전에 비슷한 모양의 애플 키보드를 먼저 보실까요? Up/Down 화살표 키를 보면 Up키를 누를 때 Down키가 눌리지 않도록 Down키의 윗 부분이 라운드 처리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Down 키를 누를 때 Up키가 방해되지 않도록 Up키의 밑면이 라운드 처리되어 있죠.

▼ 즉, 애플 키보드는 눌리는 깊이가 낮으면서도 Up키와 Down키의 만나는 부분에 라운드 처리를 했는데, inote FS-94K는 다른 키와 모양을 맞추기 위해인지, 그것도 Down키의 밑면에만 살짝 라운드 되어 있습니다. Up키에는 이마저도 없죠. 그래서 Up/Down키를 누를 때마다 조심하지 않으면 서로 방해를 하게 됩니다.이런 점을 보면 inote FS-94K는 개발 중에 피드백 조차 하지 않고 내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동글이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먄, inote FS-94K는 무선 제품으로 조그만 동글이를 사용합니다. 그럼에도 동글이를 수납할 수 있는 아무런 배려가 없습니다.

▼ 키보드 뒷면에 건전지를 넣는 공간 말고도 빈 공간이 많은데, 그래서 그냥 동글이를 꽂기만 할 수 있게 해 주어도 좋을 텐데 없습니다.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 작은 것을 따로 가지고 다니다 보면 잃어버리기 십상이죠. 미니 키보드라면 휴대용으로 구매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만 쓰려 합니다.

말씀드릴 것이 몇 가지 더 있지만, 그만 하려 합니다. 글을 작성하다가 짜증 나기도 오랜만이군요.

제 블로그에서는 될 수 있으면 제품의 장점을 많이 보려 합니다. 악평하는 경우가 많지 않죠. 그래서 혼이 나는 적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개발자 직업을 갖다 보니 만든 사람의 고충을 알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습니다. 또한, 남의 제품을 칭찬하기는 쉬워도 혹평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키보드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 제품은 키보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디자인했다고 밖에 생각 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내용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느낌입니다. 쇼핑몰에서 다른 분의 사용기를 보면 칭찬의 말씀이 많구요.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나 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저에게는 최악의 제품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다음에는 랩에 씌어 있는 제품일수록 구매할 때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면서 박스에 넣어 멀리 구석에 던져 두었습니다. 아! 혹시 달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소장용으로 보관할 것입니다. 야박하다는 말씀을 들을 것 같아서 사족을 추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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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만 쓰려 합니다.. 이 한마디로 모든게 표현되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
    그나저나 키보드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여기서 본 키보드만해도 꽤 되는거 같거든요.. ㅎㅎ
    저도 하루종일 컴퓨터 끼고사는 직종이지만.. 여지껏 키보드와 마우스는 만원넘어가는걸 사본적이 없는지라.. ^^;;
    • 타이핑할 때 손가락이 아프기 전까지는 저렴한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었습니다.
      이후에 타이핑할 때마다 아픈 것은 물론 손목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키보드 매니아가 되어 버렸어요. ^^
    • 네오...
    • 2012.07.04 13:48 신고
    저도 키보드, 마우스 매니아 입니다만...

    미니 키보드 같은 특색있는 키보드들은 정 말 쓰라고 만든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게 많아요...

    왼쪽 끝 ctrl자리에 Fn키를 넣는다거나... PgUp/Dn이 Fn을 눌러야 쓸수 있게 한것들 처럼 무작정 자리가 협소한 놋북을 따라한 제품들 보면 타이핑에 대한 생각은 해보고 만든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그런거 보면 디자인 한 사람 뒤통수 한대씩 때려주고 싶어요...

    저런 제품은 키보드가 아니라 그냥 악세사리에요...
    • 싸움꾼
    • 2012.07.04 16:35 신고
    이렇게까지 평을 하신 제품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실망하셨나 봅니다.
    • 실망도 실망이지만, 이런 물건을 만들어서 팔겠다는 ....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요. ^^
  2. 업/다운 키를 뽑아서 칼로 재단을 해주면 괜찮겠네요 ^&^
    • 아...
    • 2012.07.10 22:42 신고
    고맙습니다, 도움많이 되었습니다, 삼성물산에서 예전에 값싸고 조그마한 스피커를 샀는데 크기에비해 무척 웅장하고 소리도크고 음질도 사격대비해 좋아서 무척 마음에 들어했었는데 알아보던중 삼성물산에서나온 pbk-100이 있더라구요,
    이쁘고 괜찮을것같은데 평도별로없고 있는것도 완전만족들이 아니라 갈팡질팡합니다.^^ 그래서 가장 평도많도 한 아이노트보다 님글을 보게되었어요, 이렇게 작은것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없는 기업이니 다른제품은 안봐도 뻔하겠네요^^
    • 다른 제품은 모르겠습니다만, inote FS-94K는 실망만 남는 제품입니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