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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빠지면 안 되는데

· 댓글개 · 바다야크

최근에 아이폰으로 소리바다를 이용하여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즐겁네요. 좋은 노래는 다운로드 받았다가 듣기도 하는데요, 잠시 일 손을 놓고 다운받은 음악을 컴퓨터로 들으면서 주변을 정리하였습니다. 한참 부산을 떨고 있는데 음악 소리가 매우 거슬리네요. 처음 들었을 때에는 분명 마음에 들어서 다운로드 받았을 텐데, 도대체 뭐가 좋아서 받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시끄럽기만 하고 정신만 산란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재생 화면의 앨범 그림을 보니 낮이 익네요. 내려 받을 때 확인했던 앨범으로, 그렇다면 정말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인데 지금은 왜 이렇게 엉망이지? 저를 갸우뚱하게 만든 노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Hold It Against Me" 입니다.

흠~ 표지 인물이 정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맞나요? 여하튼 갸우뚱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헤드폰을 연결해서 들어 보았습니다. 이야~! 이게 왠 일인가요? 노래가 전혀 다르게 들리네요. 음률은 같은데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립니다.

에피소드 1

제품에 따라 이렇게 달리 들리기는 오랜만이네요. 이러니 오디오에, 특히 스피커에 빠지시는 분이 많겠어요. 이 노래 덕분에 예전 알고 지냈던 선배 한 분이 생각납니다. 오디오 기기 광이었던 그 선배는 작은 모임을 다녔는데, 회원 한 분의 집에 갔었답니다. 그런데 음악 감상실 한쪽 벽이 모두 스피커였데요. 대형 스피커를 들여 놓고 시멘트로 발라서 고정했다는 것이죠. 얼마나 큰 스피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벽 전체를 스피커로 만든 것도 놀랍지만, 그렇게 만들기 전까지 또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했겠습니까.

에피소드 2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재래시장이 크게 들어서 있었는데, 끄트머리 쯤에 레코드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 사장님도 끼가 있어서 CD를 사러 온 저를 잡아 놓고 직접 만들었다는 진공관 앰프를 자랑했습니다. 어떨결에 서서 듣게 되었는데, 햐~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때 노래에는 전주 대신에 남자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휘파람을 부는 소리로 시작되었는데, 창문을 열었을 때 들려 오는 바깥의 차 소음, 남자가 방안을 서성이면서 부는 휘파람 소리는 마치 앞에서, 옆에서 들리는듯했습니다.

스피커 생김새는 사각 통나무에 크기만 컸는데 높이가 1m 될까요? 그 위에 동사무소 건물 위에 볼 수 있는 나즈막하고 옆으로 넓은 부채꼴 모양의 작은 스피커가 얻어져 있었는데, 보기에는 이게 뭐냐 싶었습니다만, 소리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더군요.

그때 그 사장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또렷합니다. 절대 오디오에 빠지지 말라고. 자기는 시장에서 작은 오디오 가게를 하고 있지만, 오디오에 미치지 않았으면 빌딩이 열 채였을 거라고 말이죠. 그러나 자칫하면 빠지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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