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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팔당댐을 다녀 오다

· 댓글개 · 바다야크

몇 주 전부터 접이식(Folding) 자전거를 가지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따로 내서 운동하는 것은 꾸준히 하기가 어려워서 일상생활을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전거까지 새로 구매한 것이죠. 회사가 멀기 때문에 아침부터는 힘들고 해서 출근할 때는 전철로, 퇴근할 때도 중간까지는 전철로 왔다가 자전거로 집에 옵니다.

시원한 중랑천을 따라 달려서 집에 들어와 시원하게 샤워를 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겨우 몇 번이지만, 자전거의 재미를 오랜만에 느끼다 보니 이번 추석 때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지도를 보니 팔당댐까지 자전거가 연결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한 번 다녀오자 했던 것이죠. 그러나 사정이 생겨서 못했는데, 뒤로 미루면 계속 미룰 것 같아서 어제 토요일에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팔당대교까지만 가자 했습니다. 그러나 팔당댐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어쩌다 보니 거기까지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출발했을 때부터 기분이 별로 가볍지 못했습니다. 접이식 자전거보다 무거운 자전거가 오늘따라 더욱 무겁게 느껴졌고, 손잡이가 낮아 아래로 기울다 보니 헬멧을 쓴 머리도 무거워 점점 목이 아파 왔습니다. 햐~ 정말 오랜만에 타는가 보군 했죠. 그래도 참고 달려 생태계 공원까지 왔습니다.

미리 찾아 본 지도를 보니 팔당까지 가려면 한강을 건너야 하는군요. 그래서 광진교를 넘었습니다.

광진교는 예쁘기도 하지만, 자전거로 넘기도 편합니다.

광진교를 넘어가니 새로운 다리가 한참 공사 중이네요.

조금 더 가니 이름은 모르지만, 꼴딱 고개가 있네요. 얼마 높은지도 모르고 기아를 낮추고 올라갔는데, 어떤 생각으로 끝까지 낑낑 올라갔는지 모르겠네요. 넘어서는 흘린 땀을 충분히 말릴 정도로 쏜살같이 내려왔습니다만, 이후로는 길이 곧기만 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시원한 한강이 보기 좋았습니다.

곧은 길 저 멀리 드디어 팔당대교가 보입니다. 아마 여기서부터였을 거에요. 무거운 머리 때문에 목이 매우 아프다는 것을 말이죠. 거기에다가 손바닥이 저리고 손목이 아파 오는데, 팔당대교에 도착하면 쉬자며 저를 위로하면서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초행이라 잘못 길을 들어 셨지만, 돌아 나와 제대로 팔당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팔당대교까지만 가려 했는데, 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여기까지도 무리인데 지나쳐 가는 분들을 보고 가만있을 수 없어 따라갔습니다. 다시 높아지는 고개, 조금 가다가 돌아와야지 했는데, 쓸데 없는 오기 때문에 팔당댐에 도착했습니다. 출장으로 팔당대교는 수없이 보았지만, 팔당댐을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엔진 없이 다리 힘으로 도착했네요.

눈으로 보아도 수위 차이가 많아 보였습니다. 팔당댐 위에서 시원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통제하고 있네요.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겠지요. 아쉽지만, 이런 통제는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댐 위로 수 많은 사람이 올라 선다면 지저분한 쓰레기로 더러워질 테니 말이죠.

여기에 의자나 벤치가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분이 여기서 잠시 시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 합니다. 돌아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언제 가누?

아!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왼쪽 다리 종아리에 쥐가 날 것처럼 페달을 밝을 때마다 땡기듯 아파 오네요. 거기다가 목은 더 아파오고 손목과 손바닥은 계속 져려 와서 손잡이를 잡기가 괴로웠습니다. 엉덩이는 아까부터 아프구요. 우와~ 어떻게 집에 가나? 걱정이 얼마나 많이 되던지요.

고생 고생해서 다시 생태 공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날이 저물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우 여기서 다시 한 시간을 더 가야 하는데. 거기다가 저녁 때라서 인지 맞바람이 세었습니다. 조금 전에 본 리컴번트가 매우 부러웠습니다.

87.96km로 집에서 자전거 도로까지의 거리도 합치면 90km정도 되는군요. 6시간 30분이나 걸렸으니 많이도 걸렸네요. 그도 그럴 것이 엉덩이와 손목이 아파 중간에 쉬는 횟수가 많아지고 쉬는 시간도 늘어 났습니다. 옥수역에서 집에까지 50분이면 오는데, 그 구간만 1시간 30분이 걸렸군요.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매우 좋군요. 씻고 나니 아무 생각도 안 나네요. 몸살이 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참 동안 문어처럼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무리했어요.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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