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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세운상가

· 댓글개 · 바다야크

일요일에 세운상가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세운상가가 있던 자리에 안전을 위한 공사 보호벽이 둘러 쳐져 있고, 그 안에 세운상가 건물 반이 철거되어 있더군요.

새로 알게 된 일은 아닙니다. 이미 2007년 5월 29일에 세운상가 철거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들른 세운상가에서 처음 컴퓨터를 보았고,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저의 이름을 떠듬떠듬 키보드로 눌러 보았던 것이 저의 본업을 결정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뭔지도 모르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려고 주말마다 찾아갔던 당시의 기억이 추억처럼 떠오릅니다.

낡은 건물에 어두침침하고 때로 겁이 날 정도로 불량한 모습도 있었던 세운상가가 저에게 추억이 되는 이유는 정말 좋아서 찾아갔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를 만지려면 다른 사람 등 뒤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어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던 그 시절은 어떤 흥분과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물론 가난했던 학생에게는 컴퓨터를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지만, 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매주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뭔가를 기대하듯이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사지도 못할 것을 매우 열심히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이제 이런 기억과 추억들이 정말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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