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깔끔 요즘 카페
모처럼 귀한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마침 건물에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문 이름이 긴 카페였는데, 실내가 매우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물건들이 잔뜩 쌓여진 곳 너머로 조그만 여종업원이 주문을 받더군요. 함께 온 분께 여쭈어서 같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카드를 건네려는데, 종업원이 뭐라고 빠르게 질문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되물었습니다. "네?" 종업원이 다시 말해 주었지만, 역시 뭐라고 길게는 얘기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멀뚱히 바라보다 함께 온 분께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아~ 이거, 제가 촌놈이 된 기분입니다. 대신 주문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그랬더니 그분은 자기 것에는 넣지 말고 제 것에는넣으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크림 얘기 같더군요. 그냥 크림이라고 하면 되지, 무슨무슨 어쩌구 크림하며 길게 얘기를 하니 제가 알아듣지를 못했나 봐요.
다시 카드를 건네 주려는데, 종업원이 또 물어 보내요. 머그컵으로 할 거냐, 무슨무슨으로 할 거냐 하더군요. 이건 또 무슨 말이야? 하는 수 없이 또 "네?" 했더니 함께 온 분이 짧게 말씀하시더군요. "일회용 컵." 에이~ 커피 한잔하려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친근했던 예전 다방
평소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해서 귀가 안 좋은 것이 문제입니다만, 예전에 촌스럽기는 하지만 친근했던 다방이 생각 나더군요. 다방에서는 주문하는 자세부터 다릅니다. 일단 앉아 있으면 예쁜 아가씨나 나이든 아줌마가 육각형의 컵에 뜨거운 엽차를 건네 주면서 주문을 받았죠. 지금 생각해도 왜 엽차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손님은 앉아 있고, 종업원은 서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도 간단하죠. "커피 둘~" 또는 "커피 둘. 하나는 프림 빼고". 끝
미용실에서....
문화적 차이로 오는 챙피함은 부끄러움 이상이죠. 처음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머리를 깎은 후에 머리를 감으러 갔는데, 의자는 없고 웬 때밀이 침대? 이거 어디다가 머리를 데라는 거야? 업어져? 멀뚱이 서서 미용사 분과 잠시 서로 마주 보면서 말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을 적고 보니 챙피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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