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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DOLBY] 애트모스 특별 상영회 시작부터 치밀어 오른 화를 돌비 사운드 폭포수로 식히다

· 댓글개 · 바다야크

돌비[DOLBY] 애트모스 특별 상영회 시작부터 치밀어 오른 화를 돌비 사운드 폭포수로 식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특별 상영회 1탄 '호빗: 뜻밖의 여정' 초대장을 뜻밖에 받았습니다. 더욱이 다른 곳도 아닌 돌비[DOLBY] 특별 상영회!! 매우 기뻤습니다. 초대장을 받았을 때부터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사운드를 상상하며 돌비 상영회를 기다렸죠. 아! 그런데 표를 보내 온 것이 아닙니다. 6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순서대로 지정 좌석권을 준다네요. 그렇다면 최소한 1시간 전에 가서 기다려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1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

 

화가 치밀어 오르는 3단계

화를 잘 안 내려고 노력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무섭다는 얘기를 들어서 항상 웃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화를 안 내고 살 수 있겠습니까? 경험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 보면 저의 화 내는 모습이 3단계이더군요.

1단계는 저도 압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인상을 북북쓰며 말싸움에 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짜 화난 것이 아닙니다. 내 스스로도 느낍니다. 물론 기분이 나쁘지만, 상대로 하여금 나의 기분을 알고 더 이상 도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과도한 표현일 뿐입니다.

화가 더욱 치밀어 2단계가 되면 저도 모르게 웃고 있습니다. 말이 없어지고 짧게 대답만 합니다.

3단계는 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로는 얼굴이 쫘~악 펴진답니다. 얼굴색은 빨개지다가 점차 빨간 것인지 까만 것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인상 쓰던 이마부터 얼굴 전체적으로 펴지면서 무지 무섭답니다. 펴져? 어떻게? 무표정? 친구에게 물어 보면 한 번 화를 내 보라고 합니다. 사진 찍어 준다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그러나 억지로는 1단계도 안 됩니다. 그런데, ....

돌비[DOLBY] 애트모스 특별 상영회 1시간 전에 도착

돌비 애트모스

아침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3가지나 되었는데 저의 들뜬 마음을 알았는지 착착 진행되었고 전철을 두 번 갈아 타야 했는데도 기다림 없이 삼성역에 도착했습니다. 2호선을 언제 이렇게 즐겁게 탄 적이 있었나? 메가박스 코엑스에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이르게 왔는지 행사 요원 외에는 줄 서 있는 사람이 없네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티켓을 나누어 주는 데스크로 갔는데, 행사에 맞추어 6시 30분부터 티켓을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앞으로 1시간. 그런데 앉아 있을 곳이 없군요. 가까운 커피샵에 갔습니다.

 

창을 힐긋거리면서 행사장 쪽을 보며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습니다. 행사로 쳐 놓은 가림막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5분 전에 나섰습니다. 아니, 마음이 급해서 18분 전인 6시 12분에 나섰습니다. 가방을 챙기고 여유있게 나섰는데, 이게 뭐야? 줄은 없지만, 데스크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웅성웅성합니다. 열이 슬슬 올랐지만, 앞선 사람 뒤에 섰습니다. 모니터로 보니 벌써 좋은 자리에는 모두 X 표시가 되어 있네요. 아! 이런~

다른 데스크에도 몰리는 사람으로 X자는 하나 둘 씩 늘어 납니다. 아, 저 자리만이라도. 앞에 4명, 3명, 두 명. 그나마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가 사이에 낀 한 개의 자석이라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그러나 내 앞의 커풀이 좌석 선택으로 말을 나누면서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그 자리마저도 X자로 바뀌었습니다. 나~20!!

드디어 내 차례. 참지 못하고 따졌습니다.

  • 분노 야크: 6시 30분부터 티켓팅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뭡니까?
  • 미소 처자: 사람이 몰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 분노 야크: 자리 때문에 1시간 일찍 왔다고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 미소 처자: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 분노 야크: 장길석입니다. 바다야크.
  • 미소 처자: 죄송합니다만, 아직 자리 많이 남아 있구요, &^$%*(^ㄲ@#
  • 분노 야크: (모니터를 확 돌려 보여 주면서 아가씨!! 자리가 있다구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음) ....
  • 미소 처자: (다른 곳을 보며)주차권 *&A@(S*S&T)ㅇㄹ
  • 분노 야크: 네?
  • 미소 처자: (밑을 보며)주차권 필요하세요?
  • 분노 야크: (울컥)필요 없습니다.
  • 미소 처자: (옆을 보며)저 쪽으로 가면 *&)(&()-7*_(*+ 기념품을*()^*ㄹ&%^
  • 분노 야크: 감사합니다.

6시 반이 되어 입장. 일찍 티켓을 나누어 준 이유가 행사를 빨리 진행하려고 했나 했지만, 6시 50분이 되어도 사람 한둘씩 들어 오는 것 말고는 조용. 화가 얼마나 났는지 어깨가 아파왔습니다. 뒷 자리 어떤 아가씨가 화장실 얘기를 하네요. 그래, 화장실이나 다녀오자 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 가면서 거울로 내 얼굴을 보니......

헉!! 너, 그 얼굴로 그 아가씨와 얘기한 거니?!!

아니, 어떻게 단박에 3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니? 아냐! 나 정말 화났다고!!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1시간이나 일찍와서 받은 자리가 고작 이 자리야? 영상은 못 봐도 소리만큼은 제대로 들어야 할 것 아냐!!

돌비[DOLBY] 애트모스, 스피커가 주렁주렁 모두 몇 개야?

▼ 7시 조금 넘어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돌비 기술 마케팅 어쩌구 하는 사람이 나왔는데 쌓인 화가 풀리지 않아 뭔 소리인지, 여하튼 자랑 한참 하다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짧게 돌비 성능을 보여 주는데 좋기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돌비 애트모스

 

그리고 돌비 코리아 CEO가 나와서 이번 행사에 대한 설명을 하더군요. 혹시, 저 사람이 그렇게 시킨 것 아냐? 밑에 직원은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사장이 그냥 받으라고 말이죠. 그런데 제가 있는 상영관이 매우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었군요. 돌비 코리아 CEO가 자신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최고, 전 세계적으로도 몇 곳이 안 되는 최고의 사양을 갖춘 상영관이랍니다. 큰 화면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 두 대의 영사기를 돌리고 있으며 Full-HD의 4배까지 출력할 수 있다고 하네요. 와이어 사운드 시스템으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위한 설치가 되어 있고 의자까지도 최고의 사양에 맞추었답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48프레임 3D 영상을 제공.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2개 관뿐이랍니다.

그제서야 주변이 들어 왔습니다. 아! 고만고만한 스피커가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주르륵 달렸네요. 이런! 뒤에도, 천장에도. 영화가 끝나고 찍은 상영관 내부입니다. 옆면에도 윗면에도 스피커가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 사진에서 까만 사각 박스가 모두 스피커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돌비 애트모스

돌비 애트모스

 

돌비[DOLBY] 애트모스, 상상했던 거침 없는 사운드의 거침 없는 울

돌비 코리아 CEO가 말했지만, 48프레임 3D 영상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사실 3D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추장스러운 안경을 영화 내내 착용해야 하고 선명하지 못한 영상은 짜증까지 나게 합니다. 그러나 이번 호빗 영화는 매우 선명하더군요. 물론 테두리는 흐릿했지만, 사람의 살결까지 그대로 느껴질 정도여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사운드!! 입체적으로 들리는 소리는 이 시간을 기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힘 있는 저음에 효과음. 반지의 제왕처럼 혐오스러운 장면이 많은 어드벤처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즐기기에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영화 내용은 지루한 부분이 여러 곳이었습니다만, 그러나 사운드만큼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돌비[DOLBY] 애트모스, 위치와 관계없이 같은 감동을 그대로

가운데 그룹은 아니지만, 그래서 화가 났지만, 그래도 통로 쪽에 앉아서인지 영상은 눈에 꽉 차지 않았도 사운드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뒤에서, 옆에서, 위에서 나는 소리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구석 자리는 모르겠습니다만, 자리에 불만이 있었던 저도 영상과 더불어 사운드까지 매우 만족했습니다. 훌륭합니다. 이래서 영화는 컴퓨터로 보면 안 됩니다. 역시 영화관에서 큰 소리와 함께 큰 화면으로 보아야 제맛입니다. 이렇게 잘 알면서도 영화관에 자주 가지 않는 저의 게으름이 부끄럽군요.

돌비 애트모스

 

멋진 영화와(조금은 지루했지만,) 돌비 애트모스 덕분에 감성이 풍부한 청소년이 된 듯 합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두 가지 감정으로 혼란 스러웠습니다. 식지 않은 황홀한 감정, 그리고 부끄러움입니다. 나이 마흔 중반에 뭐가 그리 언짢았다고 그렇게 얼굴을 험악하게 만들었노? 그것도 여성 앞에서. 그 행사 요원이 하고 싶어서 했겠냐? 관계자 어느 놈이 시켰으니 했겠지. 여자로는 가족 외에 유일하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통사 상담원까지 생각 나더군요. 몇 번인가 화가 치밀었지만, 이 분이 일을 이렇게 만들었겠나? 위쪽 놈 중 똘아이가 이따위로 만들었겠지 하며 참고 말았던 기억 말이죠.

한편으로, 이번 행사가 영화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돌비 애트모스 성능을 보러 온 것인 만큼 오히려 구석 끝 자락에서 봐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나 좋은 자리에서 들었어야 제대로 비교할 수 있지.

결론은, ..... 내 돈 주고 내 편한 자리에서 볼 꺼야~~~!!

돌비 애트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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