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가 C 드라이브인 이유? 추억의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리고...

2014.10.25 22:22 컴퓨터/컴퓨터 이야기

하드디스크가 C 드라이브인 이유? 추억의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리고...

언제고 시간 내서 꼬~옥 책상 정리해야겠다 했지만, 지금껏 마음으로만 다짐해왔는데, 어제 회사 워크샵에서 과음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헤롱헤롱 뭘 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책상과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우~ 뭐 이런 것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필요 없는 물건, 그렇지만 버리기는 아까워 한쪽 켠에 놓아둔 것이 여러 가지인데, 전에도 이런 생각에 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입니다.

플로피 디스켓

▲ 3M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박스. 고생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생각되어 고이 간직해 놓았죠. 조심히 간수했지만, 지나간 시간 때문에 많이 낡았네요.

플로피 디스켓

▲ 박스 안에 들어 있는 디스켓은 마이크로소프트 C 컴파일러 6.0으로 윈도우가 나오기 전에 사용한 MS DOS 용 C 컴파일러입니다. 지금도 그 단단한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데 얼마나 든든한지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언덕 위의 시즈탱크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까지 여러 번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디버깅을 하게 되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하게 실행된다면 그것은 반드시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경험으로 MSC 6.0을 신뢰하게 되었고 이 친구만 있으면 겁 날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잘못하지 않으면 절대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만들었나 신기할 정도인데,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불가능은 아니어도 무척 고생했을 것입니다. MSC 6.0을 떠올리니 Q 에디터도 생각 나네요. 윈도우에서 울트라 에디터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면, DOS에서는 단연 Q 에디터죠. 기능이 훨씬 강력한 M 에디터도 있었지만, 둔해서 Q 에디터만 고집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왜 C 드라이브부터 시작?

플로피 디스켓

▲ 네이버 지식에서 왜 하드디스크가 C로 시작하느냐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이죠. 1.2 M byte( 1.2G 또는 1.2T가 아닙니다.) 용량으로 지금의 하드디스크와는 비교하기 힘든 저장 장치이지만,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했던 분은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꿈의 저장 장치였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나와도 5.25인치 드라이브가 없다면 컴퓨터를 포맷하거나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어 난감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사각형의 자켓 안에 원형의 얇은 자성 필름이 들어 있고 큰 원으로 보이는 필름 가운데 부분을 위아래로 꽉 잡아 회전 시켜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합니다. 혹시 큰 원 옆에 물음표로 표시한 작은 원이 어떤 용도인지 아시나요? 아시는 분은 저와 연배가 비슷하시거나 컴퓨터에 관심이 매우 많은 분일 것입니다. 저 작은 원에 맞추어 자성 필름 디스크에도 조그만 원이 있고 디스크가 회전하면 원 끼리 만나면 디스크 드라이브는 이를 감지하여 디스크의 자료 저장 시작 위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플로피 디스켓

▲ 쓰기 방지 기능도 있어서 옆면에 테이프를 붙이면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을 수는 있어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잠금 장치이죠.

1.44Mb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플로피 디스켓

▲ 이 녀석은 5.25인치 드라이브가 'A' 자리를 굳건히 할 때 'B' 자리를 차지했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디스켓입니다.

플로피 디스켓

▲ 5.25인치와는 달리 3.5인치는 단단하고 안전해졌습니다. 안전한 만큼 저장 용량도 1.44M bytes로 높아졌죠. 자켓 색상도 다양해져서 색깔에 맞추어 파일을 저장해서 구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플로피 디스켓

▲ PDF 파일을 처음 보고 매료되어 회사에 구매 요청했지만, 허락해 주지 않아 결국 제 돈으로 구매한 아크로벳 디스틸러입니다. 개인이 사기에는 꽤 비싼 제품이었지만, 한글이 된다는 말에 큰마음 먹고 구매했지만, 판매 사원이 하나라도 팔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몰랐는지 모르지만, 영문 버전이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한글 버전이 나오면 바꾸어 주겠다는 말을 멍청하게 믿었다가 몇 달 후에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시집가고 퇴사했다며 모르쇠하는 회사와 언쟁했던 우울한 기억만 남은 디스켓입니다. 이후로 물건을 구매하면 반드시 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죠.

플로피 디스켓

▲ 3.5인치도 자성을 가진 얇은 필름 디스크를 사용합니다.

플로피 디스켓

▲ 3.5 인치에도 쓰기 방지 기능이 있는데 5.25인치보다는 고급이어서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요즘 SSD 카드처럼 쓰기 방지용 탭을 밀어 올리거나 내립니다.

플로피 디스켓

▲ 이것이 3.5인치 디스켓을 사용하는 플로피 드라이브입니다. 흠~ 이제는 버려야겠네요. 대신에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었습니다.

100M bytes의 Zip drive!!

플로피 디스켓

▲ 혹시 요렇게 생긴 디스켓을 아시나요? 이 디스켓도 플로피 디스켓입니다만, 당시에는 무려 100M bytes 플로피 디스켓으로 1.44M bytes 3.5인치 플로피 디스켓과 비교해 본다면 매우 센세이션한 제품이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모두 합쳐 10M bytes도 안 되는 컴파일러를 가지고 다니기 위해 7~8개 플로피 디스켓을 가지고 다녀야 했던 당시로는 이 한 장은 태평양처럼 보였죠. 윈도우98 설치 파일도 이 한 장에 모두 저장해도 텅텅 비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이후로 더욱 큰 용량 1G bytes 재즈 드라이브가 나왔지만, Zip 드라이브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 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용량은 매우 커졌지만, 이 제품도 역시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대단하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또한, 이 제품의 장점으로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5.25인치나 3.5인치처럼 테이프나 탭으로 쓰기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사장님이나 높은 분이 ZIP 디스켓에 매우 중요한 파일을 모두 모아 보관했습니다.

4TB 하드디스크가 나오고 30GB 무료 클라우드도 용량이 적어서 못 쓰겠다는 지금의 시선으로는 매우 초라한 제품이지만, 당시로는 첨단 제품이었죠. 모처럼 청소 덕분에 옛 생각이 나네요. 플로피 디스크라 깨지기도 자주 깨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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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잘 보구갑니다 :D..
    어렸을 때 아버지 책상에 간혹 보여서 가지고 놀고 분해하고 놀고 했던 추억이 기억나는 글이었습니다.
    저 플로피디스크를 가지고 놀았던 때가 아마 제가 6살인가 ? 그랬던거 같네요..ㅋㅋ
  2. 아... 추억속의 디스켓 ㅎㅎㅎ 친구에게 카피해온 게임은 10장인데 1장이 에러... OTL... 그땐 그랬죠.. 지금은 4기가도 메일로 ㅎㅎㅎ
  3. 아.. 저도 3.5인치 디스크 드라이버는 아직 갖고 있는데 이제 버려야겠네요ㅠ
    • last
    • 2014.10.26 17:26 신고
    마지막 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은 뭣인가요? 암호랑 상관있는 부분인가요?
  4. 5.25인치 드라이브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3.5인치는 어렸을 때 그걸로 스타크래프트 옮긴다고 실행파일만 옮겼던 기억이 -_-a
    • 더블에스히로
    • 2014.10.29 09:48 신고
    예전 도스시절 생각나네요^^ 그때 MDIR을 엄청 썼던 기억이;;
    3.5인치도 오래 못가더라구요 금방 고장났던 기억이 아무리 관리를 잘해줘도요
  5. 정말 추억이 돋네요. 대학때 레포트 쓸때 5.25인치로 맨날 포맷하고 PC실에서 레포트 쓰다 바이러스 걸리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ㅋㅋㅋ
    • 아, 그렇습니다. 디스켓으로 다른 PC를 사용하다 보면 바이러스에 걸려 낭패 볼 때가 있었죠. 그때 V3 참 고마웠는데. ^^
  6. 저도 다 있어요..
    심지어 읽을수 있는 장치도 전부
    추가로 LS-120 이랑 Jazz 드라이브도....
  7. 몇년 전에
    집 정리하다 보니 3.5인치 플로피디스크...그것도 한번도 쓰지 않은 새거로 5장이나 나오더라구요.
    5.25인치보다 3.5인치가 더 비쌀때 사서 고이고이 모셔두다가......
    아끼면 똥 된다는 속담이 생각나더군요. ㅡ,.ㅡ
    • 저도 대비하기 위해 사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 새록새록
    • 2014.12.02 23:47 신고
    윈도 3.1이 3.5디스켓 수십장이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5.25 궁금해서 해부하느라 많이도 찢어먹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네요..
    • 나그네
    • 2014.12.07 21:37 신고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플로피 디스크들을 보는군요ㅎ....
    아직 5.25"와 3.5" 디스크들과 함께 1mb짜리 램도 창고에 있는데...
    찾아봐야겠습니다ㅎㅎ
    궁금하지만 차마 데이터들때문에 뜯어보지 못했던 디스크들 한번 뜯어보고 다시 고이 모셔둬야겠네요ㅎ
    • 고기가내배로
    • 2014.12.23 16:53 신고
    분양 받거나 삽니다. 010-4377-0431 . 착불로~~보내주시면 됩니다.
    5.25인치를 위주로요~
    • 2015.04.02 11:14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