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mx에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제일 아끼는 헤드폰은 젠하이져 PX-200입니다. 흰색에 어울리는 회색을 조합한 모습은 보기에도 매우 예쁘죠. PX-200을 자랑하면 30만 원 미만의 헤드폰은 모두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씀도 있습니다만, 그 도토리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리모트 컨트롤이 없어서 불편하죠. 볼륨 조절이라도 하려면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아이폰을 꺼내야 합니다. 다음 곡 이동은 말할 것도 없구요. 중저음이 조금 심심한 것도 저에게는 단점이네요.
PX-200이 인기가 많아서인지 음량 조절이 되는 PX200-II가 나왔네요. 모양이 살짝 바뀌었지만, 케이블 중간에 볼륨 조절이 있어서 PX-200보다 음량 조절이 쉬워졌습니다. 중저음도 보강되었다고 하는데, 간지러운 부분을 모두 시원하게 긁어 주는 제품입니다.
PX-200에 리모콘이 달린 PX200-IIi
거기다가 PX200-II에 i 자를 하나 더 붙여서 iPod, iPhone, iPad를 위한 전용 PX200-IIi가 나왔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이 제품은 PX200-II의 음량 조절기 대신에 리모트 컨트롤을 부착했습니다. 그래서 음량 조절 뿐만 아니라 정지와 재생, 다음 곡 이동, 이전 곡 이동, 거기다가 마이크까지 달아서 아이폰을 꺼낼 필요 없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우와~ 바로 제가 바라던 제품 아니겠습니까? 이전에 PX-200으로 좀 편하게 사용하겠다고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샀다가 쉽게 망가져서 며칠 사용하지 못하고, 클립형 블루투스를 샀는데, 전화가 오면 통화는 못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돈만 버렸습니다. 그러나 PX200-IIi가 제대로 나왔네요.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런데 가격이 많이 비싸요. 즐겨 가는 쇼핑몰에 보니까 160,000원. 헉~ 아니 무슨 리모컨 하나 달았다고, 물론 중저음도 보강했다지만, PX-200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 아무리 좋아졌다고 16만 원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했습니다. 주저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다행이 몇 만원을 할인해 주는 곳이 있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택배가 아니라 직접 찾아가 받았습니다.
하얀색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PX200-II는 검정과 흰색이 모두 있지만, 이상하게 PX200-IIi는 검정 뿐입니다. 그러나 백색 PX-200을 가지고 있고, 검정이어서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 같아 만족합니다.
박스가 아주 꼼꼼하게 봉인(?)되어 있네요. 쉽게 열리지 않게 비닐로 여러 번 감아 놓았습니다.
검정색이라서 인지 젠하이져의 은색 마크가 돋보입니다.
귀 닿는 쿠션은 PX-200보다 많이 두툼해졌습니다.
디자인이 PX-200과 사뭇 다르지요?
PX200-IIi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요 녀석. 리모트 컨트롤입니다. 음량 조절, 음악 선곡뿐만 아니라 마이크까지 있어서 통화까지 가능합니다.
PX-200 vs. PX200-IIi
그럼 PX-200과 자세히 비교해 볼까요? 관절식으로 꺽이는 기본 모습은 같습니다.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귀가 닿는 쿠션은 PX200-IIi가 더 두툼합니다. 그렇다고 착용감이 PX-200보다 좋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물론 사뭇 다르다는 느낌은 듭니다. 대신에 얼굴을 꽉 쪼이는 힘은 덜하네요. PX-200을 오래 착용하면 얼굴이 홀쭉해 질 것 같지 않습니까? 이 힘은 대단해서 벌써 몇 년째 사용 중인데 아직까지도 얼굴을 얼얼하게 만듭니다. 이에 비해 PX200-IIi는 조금 편합니다.
또한 스피커 부품이 바뀌어서 인지 두께도 두꺼워 졌습니다. 그래서 좀 PX-200보다 투박해 보입니다.
옆에서 본 모습도 PX-200이 더 좋아 보여요. PX200-IIi가 좀 단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범해진 듯 보여 아쉽습니다. 그러나 자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PX200-II처럼 헤어 밴드는 강철로 되어 있고 조금 더 두껍습니다. 빤질빤질한 광택이 나는 PX200-II 와는 달리 무광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왼쪽에만 표시되어 있는 점 3개의 위치도 변경되었습니다. 참고로 PX200-II가 매우 인기가 많다 보니 가짜가 많이 돌아 다니는데, 가짜는 이 점 3개가 오른쪽에 있다고 하네요.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이겠죠?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참고하세요.
가짜 PX-200을 고르는 또 한가지 방법. 헤어 밴드를 모두 줄였을 때 아래와 같이 양쪽 스피커 부분이 벌려져 있어야 정품이랍니다. 제가 구매한 PX200-IIi도 넓게 벌려 지네요. 가짜는 스피커 부분이 서로 닿는답니다.
또한 정품의 코드 부분의 손잡이 부분은 얇고 밋밋합니다. PX200-IIi도 얇고 밋밋하며 대신에 PX-200과는 달리 젠하이져 마크가 있습니다. 또한 두 줄로 보이는 PX-200과는 달리 한 줄로 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케이스
PX-200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내구성이 좋기도 하지만, 함께 딸려온 튼튼한 케이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PX-200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 말에 동감하실 것입니다. 줄까지 매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PX200-IIi는 얇은 파우치를 주네요.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인지 모르지만, 가지고 다니는 제품인 만큼 많이 아쉽네요. PX200-IIi이 더 두껍기 때문에 PX-200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두 제품을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중저음이 보강된 PX200-IIi
PX-200이 소리는 맑아도 중저음이 좀 심심하다고 생각해 온 저로서는 반가운 업그레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같은 노래를 번갈아 가며 들어 보았는데, 역시 중저음이 힘있어지고 풍부해졌습니다. 대신에 좀 맑은 느낌이 PX-200보다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나 음질을 논하기에는 전문 지식이 없고 막귀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PX200-IIi을 사용해 보고
PX200-IIi은 PX-200의 후속 제품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 무엇보다도 아이폰 사용하기가 매우 편해졌습니다. 유선이다 보니 블루투스보다 음성 통화하기가 매우 편합니다. 물론 무선보다 유선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저는 불안한 무선 보다는 유선이 좋습니다.
- 케이블이 한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얼굴을 간지럽히는 일이 없어 편하고,
- 중저음이 보강되어 신나는 음악을 들을 때 좋습니다.
- 또, 얼굴을 꽉 쪼이는 고문이 덜하다는 점도 좋구요.
단점으로는,
- 보호 케이스가 없다는 점. 아~ 따로 판매해도 사겠는데, 쩝.
- PX-200보다 디자인이 조금 투박
- 백색 제품이 없어 선택의 폭이 좁고
- 무엇보다도 가격이 너무 비싸요~~~
이상입니다. 며칠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좋네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분께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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