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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없는 사람이 부지런하면?

· 댓글개 · 바다야크

직장 생활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만,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을 능력으로 나눈다면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 부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능력이 좋으면서 부지런한 사람
  • 능력은 좋지만 게으른 사람
  • 능력은 없지만 부지런한 사람
  • 능력도 없으면서 게으른 사람

이렇게 4 가지 부류로 나눈다면 어떤 부류의 사람을 좋아하십니까? 저는 딱히 어느 부류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일단 부지런하든 게으르든 능력만 있다면 우선 O.K.하겠습니다.

그럼 제일 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부류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능력은 없지만 부지런한 사람"을 선택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능력이 없으면 열심히라도 해야지 하시겠습니다만, 이런 사람은 한 마디로 주위 사람을 잡아먹습니다. 유능한 CEO라면 이런 사람이 눈에 띄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걷어 내야 합니다.

예전에 어디서 우연히 읽은 글이어서 정확치는 않습니다만, 대충 기억나는 것만 적어 보면,

능력은 없으면서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숙청해야 한다. 이 사람들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딴에는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는 점이다.

절로 끄덕이는 글이었지만, 우연히 본 글이라 누구의 글인지도 메모해 두지 못했습니다. 만일 이와 같은 사람을 상사로 모시거나 부하로 두셨다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프게도 그 위안을 제가 받고 싶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같은 회사 직원이 아니라는 것인데, 과연 핸드폰을 누가 만들었는지 원망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분의 포스가 얼마나 강한지, 벨이 울리고 그분의 이름이 보이면 도망이라도 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일을 몰라도 그렇게 모를 수 있을까? 그것도 CEO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사업해 왔을까? 도무지 이해 안 되는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분을 보면 예전에 대기업에 다니던 윤대리라는 사람이 생각이 납니다. 세계인도 아는 “L” 대기업 다니는 그 사람을 “乙” 입장으로 만나 “K” 회사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습니다. 대기업의 영업부 답게 말쑥한 정장 모습이 무척 사무적이고, 고상하게까지 보았는데, 이후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그렇게 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윤대리는 항상 서류를 다발로 옆구리에 끼고 다녔는데, 도대체 그 많은 서류는 무엇이며, 왜 가지고 다니는지 몰랐습니다. 회의를 할 때면 그 누구보다도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이 많지만, 회의 내내 사용해 보는 것을 못 봤고, 어쩌다 말을 하면 삼천포로 빠지는데, 제가 다 민망했습니다. 그리고 뭘 그렇게 열심히 적는지, 말하기보다는 쓰기를 더 열심히 했는데,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그 인상쓰는 모습이 “다 못썼어요.” 하는 것 같았습니다.

회의 끝나면 다시 설명해 줄 때가 많았는데, 회의하는 것보다 윤대리를 이해 시키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설명해 주다가도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시 들쳐서 설명해 주려고 하면, 저로 모르게 사람 앞에서 한숨을 쉬곤 했죠. 물론 그러면 안 되죠. 그것도 “甲”에게 말이죠.

좀 이해가 된다 싶으면 일본에 가서 봤던 얘기와 자기도 원래 개발자였다고 하는데, 일본에 얼마나 오래 가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도 한 때 “개발자”였다는 말은 왜 그렇게 자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부지런한지 항상 돌아다녔는데, 전화로 하면 될 것을 굳이 힘들게 차 끌고 와서 억지를 부리고, 쓸데없이 담당자를 혼자 만나서 엉뚱하게 얘기를 해서 느닷없이 불려가게 하고, 사장님이 자리를 비운 것을 왜 경리 아가씨하고 싸우는지....으~

그렇게 하고서도 하루가 짧은 윤대리, 퇴근도 매일 늦어서 가뜩이나 피곤한 밤 전화를 걸어서는 황당한 소설을 쓸 때면 그야말로 전화기를 던져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납기일에 쫓기고, 현장 독촉 전화로 시달리는데, 기껏 전화해서는 상대방이 요구하지도 않는 기능을 추가하자며 억지를 부리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정말 할 말을 잃게 하는 것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데 회사에서 알아주지 않는다며 저에게 푸념을 늘어놓을 때죠. 가뜩이나 내키지 않는 술자리인데, 마음에도 없는 위로를 해야 할 때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얼마나 이 났으면, 오래전의 일인데도 흥분되네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존경하는 선배의 부탁으로 CH 라는 분을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전화가 오면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바로 그분입니다.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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