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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담배꽁초

· 댓글개 · 바다야크

생일 선물로 지갑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용하던 지갑이 오래돼서 바꾸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됐지 뭡니까. 예쁘기도 매우 예뻐서 마음에 쏙 듭니다. 그래서 옛날 지갑에서 신분증과 카드를 꺼내고, 이칸저칸을 뒤지는데 생각지도 않은 담배꽁초 종이가 나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금연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피운 담배꽁초를, 이것도 기념할 꺼리가 된다고 종이 껍데기만 잘 접어서 지갑 속에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언제 금연을 시작했나 노트를 찾아보니 2007년 4월 13일 오후 6시였네요. 마지막으로 생각했었는지 정말 알뜰히도 피웠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하다기 보다는 섭섭한 점인데, 몇 년전에 처음으로 두세 달 넘게 금연했을 때에는 몸이 좋아졌다는거을 직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모르지만, 출퇴근 때 전철역의 그 수 많은 계단을 올라 서도 숨이 가쁘지 않고, 몸이 가볍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달라 졌는데.” 하며 생각지도 않은 변화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금연을 시작했을 때에는 몇 개월이 지나도 그런 가뿐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 정도로 건강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예전처럼 그런 “갑자기 느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조금씩 좋아져 가기 때문이겠지요.

지금도 가끔 담배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정말 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래서 금연은 평생해야 하는 것이지 “금연 성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아직 흡연 경험이 없으신 분은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십시오. 최고의 금연 방법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뭘 그리 반가운 것을 보았다고 블로그에 글까지 적었습니다만, 이 담배꽁초가 계속 “마지막 담배꽁초”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금연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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