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FC200R 적축 키보드를 사다

2011. 12. 16. 22:56 컴퓨터/키보드·마우스

오랜만에 들른 레오폴드. 허걱!! 적축 FC200R이 나왔었네요. 언제 나왔지? 내가 바라던 적축 텐키리스!! 잉? 블랙 한글·영문 모두 품절? 백색은 영문도 품절. 안돼!!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뻔한데 품절이 아니면? 뭐 어쩔건데? 그런데 언제 나왔지? 가끔씩은 들르는데 요즘 바쁘다고 며칠 안 와 봤더니 그새 나왔네. 과연 느낌이 어떨까? 지금까지 후바타, 청축, 갈축은 사용해 보았지만, 흑축과 백축은 아직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백축은 이상하게 관심이 없고 흑측은 왠지 땡기지만, 반발력이 강하다고 해서 용기가 안 나고. 그렇다고 변흑을 구할 수도 없고. 아예 반발력을 낮춘 적축. 구름타법에 제격이라고 하는데, ……

뭐, 이렇게 생각을 끊지 못하고 계속 미련을 갖는 것이 벌써 지름신에게 KO 당했다고 봐야죠. 그러나 이번 달에는 정말 여유가 없고, 그런데도 제품의 사진과 적축을 사용해 본 사람의 사용기는 맴돌고. 품절인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전화라도 해보자.(응?)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레오폴드에 직접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직접 찾아 가면 FC200R 적축·블랙·영문 각인이 있냐고 말이죠. 역시 없다고 네요. 대신에 한글은 있다 네요. 그럼 알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어야 하는데 찾아 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쩝. 결국 소장만 하고 사용하지 않던 키보드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한글 블랙도 품절로 되어 있었는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시간에는 그래도 한글 블랙은 품절을 면했네요. 대신에 백색까지 한글·영문 모두 품절. 참고로 변흑은 반발력이 큰 흑축 키를 하나하나 빼서 스프링을 잘라내고 다시 조립해서 반발력을 줄인 키를 말합니다. 어휴~ 키가 한둘도 아니고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분해해서 자르고 조립하고 다시 끼울까? 생각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레오폴드에 직접 가서 구매하기를 잘 했습니다. 아마도 제 전화를 받고 영문 블랙을 몹시 찾는 저를 위해 한참 찾아서 준비해 놓으셨네요. 감사 감사. 그래서 구매한 영문 각인 FC200R 적축·블랙입니다. 박스부터 감상하시죠. ^^

적축은 FC200R 말고도 다른 제품으로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FC200R을 찾은 이유는 FC200R 시리즈가 텐키리스, 즉 숫자 키패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숫자 키패드가 있는 것이 좋은 거 아냐?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없는 것이 편한 것이 키보드를 몸의 가운데에 놓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숫자 패드가 있는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 몸이 틀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오른손잡이 이면서도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키보드가 몸의 가운데 쪽으로 올 수록 팔의 좌우 각도가 비슷해져서 사용이 편하고 마우스까지 팔을 옮기는 동선이 짧아 좋습니다. 그래서 한 때, 숫자 키패드가 왼쪽에 있는 제품을 찾아 보았습니다. 있기는 있더군요. 문제는 화살표키 부분도 함께 왼쪽에 있어서 매우 실망했습니다.

FC200R의 적축 키입니다. 정말 빨갛지요?

지금까지 나온 청축, 갈축, 흑축, 백축에 비해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입니다.

레오폴드에 계신 분이 빨강색 ESC키를 그냥 주셨어요. 꽂아 보았습니다. 정말 예쁘네요.

FC200R은 텐키리스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편합니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 위를 전체적으로 덮어 주는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어서 가방 안에 넣어도 안전하고,

키보드 케이블이 분리형이어서 더욱 편합니다.

키감? 매우 훌륭합니다. 이래서 적축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한마디로 깔끔 그 자체입니다. 손가락으로 살살 팅기면 그대로 글이 찍히면서 끝에 살짝살짝 반발력이 느껴 집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자갈자갈 소리. 절로 미소가 얼굴에 퍼집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키캡 재질입니다. 뭐랄까? 손가락 끝에 끈적이듯이 달라 붙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오래 사용하면 손끝이 아파 오네요. 키와 직접 닿는 살 부분이 끌리나 봐요. 정말 지문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만일 리얼포스나 세진 1080 키캡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리얼포스의 부드러운 키캡이나 세진 1080의 바둑알 같은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느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손톱이 길어서 손가락을 뉘어서 사용하는 아가씨들은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손톱을 항상 짧게 해서 손가락을 세워 타격하는 저에게는 좀 불편하네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아직 몇 시간 사용한 것이 고작이니 더 사용해 봐야겠지요.

이래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지금 이 글을 이 제품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손에 힘 하나 안 주고 천천히 치고 있는데, 아직 구름 타법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사용할 수록 편하네요. 타자를 많이 하시는 분께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물론 저처럼 키캡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분께요. 레오폴드에 건의를 해야겠어요. 재질을 달리해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게 말이죠. 그렇게 해서 또 새 제품이 나오면? 흐이구~ 이젠 정리할 키보드도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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