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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가 C 드라이브인 이유? 추억의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리고...

· 댓글개 · 바다야크

하드디스크가 C 드라이브인 이유? 추억의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그리고...

언제고 시간 내서 꼬~옥 책상 정리해야겠다 했지만, 지금껏 마음으로만 다짐해왔는데, 어제 회사 워크샵에서 과음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헤롱헤롱 뭘 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책상과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우~ 뭐 이런 것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필요 없는 물건, 그렇지만 버리기는 아까워 한쪽 켠에 놓아둔 것이 여러 가지인데, 전에도 이런 생각에 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입니다.

플로피 디스켓

▲ 3M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박스. 고생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생각되어 고이 간직해 놓았죠. 조심히 간수했지만, 지나간 시간 때문에 많이 낡았네요.

플로피 디스켓

▲ 박스 안에 들어 있는 디스켓은 마이크로소프트 C 컴파일러 6.0으로 윈도우가 나오기 전에 사용한 MS DOS 용 C 컴파일러입니다. 지금도 그 단단한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데 얼마나 든든한지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언덕 위의 시즈탱크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까지 여러 번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디버깅을 하게 되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하게 실행된다면 그것은 반드시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경험으로 MSC 6.0을 신뢰하게 되었고 이 친구만 있으면 겁 날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잘못하지 않으면 절대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만들었나 신기할 정도인데,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불가능은 아니어도 무척 고생했을 것입니다. MSC 6.0을 떠올리니 Q 에디터도 생각 나네요. 윈도우에서 울트라 에디터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면, DOS에서는 단연 Q 에디터죠. 기능이 훨씬 강력한 M 에디터도 있었지만, 둔해서 Q 에디터만 고집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왜 C 드라이브부터 시작?

플로피 디스켓

▲ 네이버 지식에서 왜 하드디스크가 C로 시작하느냐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이죠. 1.2 M byte( 1.2G 또는 1.2T가 아닙니다.) 용량으로 지금의 하드디스크와는 비교하기 힘든 저장 장치이지만,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했던 분은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꿈의 저장 장치였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나와도 5.25인치 드라이브가 없다면 컴퓨터를 포맷하거나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어 난감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사각형의 자켓 안에 원형의 얇은 자성 필름이 들어 있고 큰 원으로 보이는 필름 가운데 부분을 위아래로 꽉 잡아 회전 시켜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합니다. 혹시 큰 원 옆에 물음표로 표시한 작은 원이 어떤 용도인지 아시나요? 아시는 분은 저와 연배가 비슷하시거나 컴퓨터에 관심이 매우 많은 분일 것입니다. 저 작은 원에 맞추어 자성 필름 디스크에도 조그만 원이 있고 디스크가 회전하면 원 끼리 만나면 디스크 드라이브는 이를 감지하여 디스크의 자료 저장 시작 위치를 확인하게 됩니다.

플로피 디스켓

▲ 쓰기 방지 기능도 있어서 옆면에 테이프를 붙이면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을 수는 있어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잠금 장치이죠.

1.44Mb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플로피 디스켓

▲ 이 녀석은 5.25인치 드라이브가 'A' 자리를 굳건히 할 때 'B' 자리를 차지했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디스켓입니다.

플로피 디스켓

▲ 5.25인치와는 달리 3.5인치는 단단하고 안전해졌습니다. 안전한 만큼 저장 용량도 1.44M bytes로 높아졌죠. 자켓 색상도 다양해져서 색깔에 맞추어 파일을 저장해서 구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플로피 디스켓

▲ PDF 파일을 처음 보고 매료되어 회사에 구매 요청했지만, 허락해 주지 않아 결국 제 돈으로 구매한 아크로벳 디스틸러입니다. 개인이 사기에는 꽤 비싼 제품이었지만, 한글이 된다는 말에 큰마음 먹고 구매했지만, 판매 사원이 하나라도 팔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몰랐는지 모르지만, 영문 버전이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한글 버전이 나오면 바꾸어 주겠다는 말을 멍청하게 믿었다가 몇 달 후에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시집가고 퇴사했다며 모르쇠하는 회사와 언쟁했던 우울한 기억만 남은 디스켓입니다. 이후로 물건을 구매하면 반드시 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죠.

플로피 디스켓

▲ 3.5인치도 자성을 가진 얇은 필름 디스크를 사용합니다.

플로피 디스켓

▲ 3.5 인치에도 쓰기 방지 기능이 있는데 5.25인치보다는 고급이어서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요즘 SSD 카드처럼 쓰기 방지용 탭을 밀어 올리거나 내립니다.

플로피 디스켓

▲ 이것이 3.5인치 디스켓을 사용하는 플로피 드라이브입니다. 흠~ 이제는 버려야겠네요. 대신에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었습니다.

100M bytes의 Zip drive!!

플로피 디스켓

▲ 혹시 요렇게 생긴 디스켓을 아시나요? 이 디스켓도 플로피 디스켓입니다만, 당시에는 무려 100M bytes 플로피 디스켓으로 1.44M bytes 3.5인치 플로피 디스켓과 비교해 본다면 매우 센세이션한 제품이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모두 합쳐 10M bytes도 안 되는 컴파일러를 가지고 다니기 위해 7~8개 플로피 디스켓을 가지고 다녀야 했던 당시로는 이 한 장은 태평양처럼 보였죠. 윈도우98 설치 파일도 이 한 장에 모두 저장해도 텅텅 비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이후로 더욱 큰 용량 1G bytes 재즈 드라이브가 나왔지만, Zip 드라이브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 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용량은 매우 커졌지만, 이 제품도 역시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대단하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 또한, 이 제품의 장점으로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5.25인치나 3.5인치처럼 테이프나 탭으로 쓰기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사장님이나 높은 분이 ZIP 디스켓에 매우 중요한 파일을 모두 모아 보관했습니다.

4TB 하드디스크가 나오고 30GB 무료 클라우드도 용량이 적어서 못 쓰겠다는 지금의 시선으로는 매우 초라한 제품이지만, 당시로는 첨단 제품이었죠. 모처럼 청소 덕분에 옛 생각이 나네요. 플로피 디스크라 깨지기도 자주 깨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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