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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6천 원 순자할머니 손 칼국수

· 댓글개 · 바다야크

오랜만에 찾은 남대문시장

겨울이 오기 전에 남산으로 단풍 구경을 갔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아침은 거르기로 하고 남산에 오르기 전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서 만두를 아침 겸 점심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줄을 서서 먹는 유명한 만두집이 있어서요.

▲ 남대문시장에 가는데 당연히 숭례문을 먼저 들러야지요.

▲ 숭례문 입구에 수문장이 서 있네요. 관광객이 좋아하면서 옆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일까요? 추워 보여서 같이 찍기에는 죄송하더라고요. 가만히 서 계시는 것만도 힘드실 것 같아서 멀리서 찍기만 했습니다.

▲ 숭례문 화재로 재건된 이후에 논란이 된 용 문양입니다. 복원 전보다 눈이 커지고 둘리처럼 귀여워진 얼굴이라서 말이 많았지요.

▲ 훼손 전의 그림은 눈도 크고 코드 크지만, 귀엽게는 보이지 않아서 복원 그림이 디즈니 만화 같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고증에 충실히 따랐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숭례문 화재는 온 국민이 슬퍼하는 사건인데요, 방화범은 작년 2018년 2월에 만기 출소했다고 합니다. 당시 대통령 잘못이 99.9%이고 자신의 잘못은 0.1%라면서 전혀 죄의식이 없어 보였고, 사람은 안 죽었네, 문화재는 다시 복원하면 된다는 망언으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했지요. 지금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까 모르겠네요.

 

남대문 시장 만두집

▲ 점심시간이 되기 한참 전인데도 맛집은 맛집이네요. 이 시간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다니. 매운 것을 좋아해서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로 결정했지만,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만두가 나올 때까지 서 있어야 했습니다.

▲ 갓 나온 찐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두 개 추가했습니다. 계획과는 달리 만두와 찐빵을 먹기 전에 다른 음식을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따끈할 때 못 먹고 한참 시간이 지나서 다 식은 다음에 먹었는데도 참 맛있더군요. 기대했던 김치만두보다는 고기만두가 어렸을 적 먹었던 맛이라서 더 좋았습니다.

순자할머니 손 칼국수

▲ 계획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먹었다는 것은 칼국수입니다. 만두를 기다리면서 건너편 칼국수 집의 간판을 보니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픈데 따끈따끈한 국물에 면발을 연상하니 너무 먹고 싶어 지네요. TV 방송에도 나온 것을 보면 맛집인 것 같아서 아내에게 칼국수 먹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만두와 찐빵은 어떻게 할 거냐는 듯한 표정으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고집을 부려서 기어코 들어갔습니다.

▲ 그런데 메뉴가 재미있어요. 인원수대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가격이 모두 6천 원입니다. 3가지를 6천 원에 판다네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곧 이해가 되었습니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뭘 먹어야 좋을지 갈등하는데요, 칼국수 시키면 냉면이 먹고 싶고,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먹고 싶어 집니다. 남이 주문한 것을 보고 저걸 시킬 것을 하며 후회하기도 하는데요, 여기는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

 

3가지에 6천 원

▲ 칼국수를 시키면 조금 작은 그릇에 보리비빔밥과 냉면이 함께 나옵니다. 보리비빔밥을 주문하면 칼국수와 냉면이 나오고요. 이래서 2인분을 시켰는데 한 상 가득입니다. 반찬까지 커다란 철 그릇이라서 식탁 위가 빼곡하네요.

손칼국수 구성

▲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라서 일까요? 먹는 인심이 매우 후하군요. 칼국수 한 그릇 양이 엄청 많아요. 밥심으로 일한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밥심을 밥에서 나는 힘 즉, 밥 힘을 발음하는 대로 얘기한 줄 알았는데, 표준 단어로 밥심이 있습니다. 뜻은 밥을 먹고 나서 생기는 힘입니다. 밥심으로 일한다는 것은 밥을 먹고 생기는 힘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 칼국수와 함께 나온 냉면입니다. 칼칼하니 시큼해 보이죠? 중면으로 맛이 참 좋았습니다.

▲ 그리고 조금 작은 그릇에 나온 보리비빔밥입니다. 이 정도면 성인 남성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입니다. 모두 다 먹으면 밥심으로 힘든 일도 거뜬하겠네요.

보리비빔밥 구성

▲ 보리비빔밥을 시켰을 때 나오는 양입니다. 역시 많지요? 아, 그런데 야채가 적군요. 대신에 밥이 많습니다. 그리고 보리밥이 좀 질어요. 약간 되고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해서 아쉬웠습니다.

▲ 보리비빔밥과 함께 나온 칼국수의 양이 참 많습니다. 이 정도의 양이면 맛만 보라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한 끼 식사입니다.

 

손칼국수 면발

▲ 간판에 쓰여 있듯이 칼국수는 손으로 직접 뽑았군요. 면 굵기가 일정치 않고 쫀득합니다. 조개가 있었으면 더욱 시원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쉬운 보리비빔밥

▲ 칼국수와 함께 나온 보리비빔밥을 같은 그릇에 넣고 비볐습니다. 함께 비비는 것이 덜 수고롭기도 하지만, 추가로 나온 보리밥이 덜 질어서요. 둘을 섞으니 질다는 느낌이 좀 줄었습니다.

▲ 어우~ 이걸 어떻게 다 먹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인원수대로 주문해야 한다고 했군요. 양을 생각한다면 한두 명은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만일 인원수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면 얌체 손님이 매우 많아질 듯합니다.

▲ 맛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함부로 평을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썩 맛있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준수하다 정도? 그래도 칼국수 맛은 평균 이상이었는데, 시원한 맛이 좀 아쉽더군요.

양이 많아서 이것을 언제 다 먹나 했는데, 놀랍게도 싹싹 비웠습니다. 그리고 남산 정상에 오르고 내려올 때까지 배가 불러서 만두와 찐빵을 담은 종이박스를 열어 보지도 못하고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배가 너무 고프다면 6천 원 칼국수 집에서 허기를 확실하게 달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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