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재래어시장까지

2019. 12. 4. 05:19 카테고리 없음

TV를 보다가 소래포구로

TV에서 새우를 구워 먹는 모습을 보고 입맛을 다시다가 소래포구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볼만한 곳이어서 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어서 결정했지요. 요즘 TV 방송은 뭐 이렇게 먹는 얘기가 많은지요.

실은 소래포구를 오래전에 몇 번 다녀왔는데, 볼거리는 많아도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선뜻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그리고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이제는 좀 달라졌겠지 하는 생각에 나섰습니다.

▲ 역시 시간이 많이 지났군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많이 바뀌었네요. 소래포구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 내려오니 소래포구종합어시장 건물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오래전 낮은 건물에 조그만 가게가 꽉 찬 소래포구가 현대식 건물로 바뀐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건물 뒤로 재래시장이 그대로 있네요.

▲ 건물에는 여러 개의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마다 번호가 붙어 있는데요, 들어서면 점포가 바둑판식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가게를 알게 되었다면 나중에 찾기 쉽겠네요.

▲ 앞뒤 좌우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요, 건물 안이라서 바닥이 질퍽하지 않고 넓어서 수산물을 구경하기 좋았지만, 호객 행위는 꽤 부담이 되더군요. 너무 달라붙는 분께는 "식사 했습니다"라며 여러 번 피했는데, 아예 대꾸를 하지 않았더니 가격이라도 알아봐라, 그래야 다른 곳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겠느냐 짜증을 내는 분이 있네요. 손님이 먼저 가격을 물어 올 때까지는 참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골목을 지나가기가 영 불편하고 부담되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풍경

▲ 그래도 수조 안에 가득 찬 물고기를 보니 참 신기합니다. 여름휴가로 부산 자갈치 시장에 다녀왔지만,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이라서 눈이 절로 갑니다. 좀 구경하고 싶은데, 오래 서 있지를 못 합니다. 호객 행위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가온다 싶으면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어른 눈에 신기하게 보이니 아이들에게는 어떻겠습니까? 겁먹은 듯이 경직된 표정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고기에서 눈을 못 떼는 작은 얼굴이 매우 귀엽게 보였습니다.

▲ 이야~ 게가 참 크다. 한 마리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습니다.

▲ 게로 식사를 할까 했지만, 일단 더 돌아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 가운데 큰 물고기는 방어 아닌가요? 방어도 맛있을 것 같고.

▲ 바닥에 대방어가 있는데, 배가 갈라진 것을 봐서는 분명 손질이 된 것 같은데 꼬리가 움직여요! 끔찍하게 보여서 안쓰러웠는데, 그만큼 싱싱하다는 것이겠죠.

▲ 먹으러 왔으면서도 답답해하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니 죄스럽기도 합니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 종합어시장 건물 건너편에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이 있습니다. 아! 2017년에 소래포구에 큰 화재가 있었죠. 여기인가요? 지금은 활발히 영업이 되고 있네요.

▲ 재래어시장도 입구가 여러 군대입니다. 입구가 다른 골목이 안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막힌 곳도 있어서 입구로 다시 나와서 다른 골목으로 찾아들어갔습니다. 파는 물건이나 가격이 모두 같을 정도로 비슷해서, 가격 흥정보다는 손이 크신 분을 만나서 양을 더 달라는 것이 좋겠습니다.

▲ 지붕이 없는 곳도 있고 바닥에 고르지 못해서 물이 차있기도 하지만, 종합어시장보다 더 많은 손님으로 매우 부산했습니다. 여기도 호객행위가 많았지만, 주변에 손님이 많아서 부담이 적네요.

▲ 여기서도 수조 안에 다양한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집에서 소래포구가 가깝다면 단골집을 만들어서 가끔 식사하면 좋겠네요. 가족 모두 회를 좋아하거든요.

▲ 입구에서부터 생선구이가 참 맛있어 보입니다. 아~ 이걸로 할까? 새우튀김도 맛있어 보이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소래포구에서는 회도 좋지만, 생선구이를 추천하는 분이 많네요.

▲ 아! 전어구이. 6마리에 만 원. 전어를 회로는 먹어 본 적이 있지만, 구워서는 못 먹어 보았습니다. 전어는 구워야 한다는데 이 번에 맛을 볼까 갈등했습니다.

▲ 게와 새우 모두 싱싱하네요. 사진인데도 활기차게 보입니다.

 

새우와 게 튀김, 어쩔 것이여

▲ 기름에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새우와 게를 튀겼으니...아우~

▲ 조개도 좋아 보이네요. 그런데 조개구이는 먹을수록 짠맛이 많이 나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낙지젓갈, 명란젓갈 구매

▲ 한쪽에서는 전어가 싱싱하네요.

▲ 각종 젓갈도 먹음직스러워서 그냥 못 지나가고 낙지젓갈과 명란젓갈을 담았습니다. 소래포구에 왔다면 젓갈 하나는 꼭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격이 착한지는 잘 모르지만, 신선하고 맛이 참 좋네요.

오늘은 도미구나~~!

젓갈을 사들고 뭘 먹을지 방황하다가 다시 종합어시장으로 옮겼습니다. 수산물을 파는 곳에서 횟감을 뜨면 자리 값을 내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데, 종합어시장이 깨끗할 것 같아서 다시 찾아갔지요. 이것 저곳 기웃거리니 장사하는 분이 광어를 많이 권하시네요. 광어를 찾는 분이 많기도 하겠지만, 요즘 산지 광어 값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kg에 2만 원 달라고 하는데 흠~ 산지 가격이 떨어진 거 맞나요? 광어 출하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둘이 먹으려면 2kg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그럼 4만 원. 흠~

▲ 수조에 도미가 있어서 값을 물어보았습니다. 1kg에 3만이라고 하네요. 2kg이면 6만 원. 흠~ 예전에 바가지를 썼던 기억과 동네 횟집하고 별 차이가 없어서 생각을 접고 나오려 했지만, 아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섭섭하다고 해서 도미를 선택했습니다. 비싸더라도 왠지 산지 값이 뚝 떨어졌다는 광어를 제값 다 주고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회 뜨는 것을 맡기고 사장님이 알려 주신 식당으로 갔습니다. 1인 당 차림 값으로 3천 원을 냈습니다. 잠시 후에 도미와 함께 스끼다시가 왔습니다. 스끼다시를 우리 말로 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요? 밑반찬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안주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곁들인 음식? 생각했던 것보다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 바로 공수해 올 곳이 많아서인지 해산물이 모두 싱싱하네요. 맛도 참 좋았습니다. 소래포구는 가격을 매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찾는 것이 옳겠습니다.

▲ 석화를 좋아하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먹고 싶어 지네요. 아우~

▲ 도미 회입니다. 잡은 도미가 작은 크기여서 양이 적지 않을까 했는데 둘이서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 흠~ 맛이 어째 광어와 비슷하네요. 식감이 좋은 광어? 도미가 작아서일까요? 오래 전의 기억이지만, 친구가 소개한 일식집에서 먹었을 때가 더 고소했던 것 같은데. 하기는 도미 맛을 잘 몰라요. 회를 좋아하지만, 보통 광어를 먹어서요.

▲ 친구랑 회를 먹을 때 초장에 찍었다가 매우 혼이 났습니다. 그게 어디 초장 먹는 거지 회를 먹는 거냐고. 이후로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는데, 친구 말이 맞는 듯합니다.

▲ 아, 모처럼 즐거운 저녁 식사였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먹기에 딱 좋았네요. 도미를 살 때 매운탕에 사용할 서더리를 따로 담아 달라고 하기를 잘했네요. 회만으로도 배가 많이 불러서요.

소래포구에서 구경 많이 하고 맛있는 식사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신선한 젓갈까지 저렴하게 산 것 같습니다. 과한 호객행위만 없었다면 더욱 즐거운 소래포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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