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물 주기 알리미
애완식물로 다육식물이 참 좋지요. 크기가 앙증맞아서 공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데요, 마트에서 샀을 때는 예쁘던 것이 몇 달 지나면 웃자람으로 영 이상한 모습이 되면 많이 속상합니다. 다육이가 웃자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잘못된 물 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식물도 당연히 영양이 중요할 테고 주는 것이라곤 물뿐이니 물 주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웹으로 검색해 보면 어떤 분은 한 번에 물을 흠뻑 주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마르게 키워야 한다고 해서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마도 다육이 종류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물을 적게 주는 쪽입니다.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키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물을 매우 박하게 주는데요,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빨리 자라지는 않습니다만, 웃자람이 돼서 미워지지는 않네요.
얼마나 마르게 키우냐 하면 여름이라도 두 달 넘게 물을 안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하지 않는 이유는 물 주는 시기를 알려주는 알람 시계가 있어서입니다. 다육이 물 주기 알리미인 셈이죠.
▲ 저의 다육이 물 주기 알리미입니다. 통통한 잎사귀가 매우 귀여운 오층탑으로 물을 잔뜩 머금은 모습입니다. 살이 툭 터질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 이 오층탑이 바싹 마를 때까지 다른 다육이에게도 물을 주지 않습니다. 통통했을 때부터 두 달 정도 지난 모습인데요, 많이 말라 보이죠. 여기서 더 심하게 마르면 파란 잎사귀가 갈색으로 변합니다.
▲ 옆에 있던 다육이도 통통하던 잎사귀에 물이 많이 빠졌네요.
▲ 탐스러운 잎사귀에 주름이 보입니다. 이 상태라면 일주일 더 지나고 물을 주어도 됩니다.
저면관수? NO!!
다육이들이 많이 말랐는데 물을 흠뻑 줄까요? 저면관수? 다육이를 처음 키웠을 때는 그랬습니다. 로즈마리나 행운목에 물을 줄 때처럼 한 번 줄 때 흠뻑 주려고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 놓고 다육이를 화분째 넣었죠. 그러나 생각만 가상할 뿐 바로 다음 날이나 2~3일 후에 웃자람이 심해져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 웃자람됨 기천입니다. 다육이, 즉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고산지대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녀석 들이라서 줄기나 잎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사는 놈들인데 물을 너무 과하게 주니 탈이 나는 것이죠.
▲ 다육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후로는 바싹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주는데, 물을 주어도 흠뻑 주지 않고 다육이의 크기만큼 눈대중으로 줍니다. 화분을 넘치게 주는 것이 아니라 위에 솟은 만큼 비슷한 양으로 주는 것이죠. 저면관수를 하는 분은 흙 전체를 고르게 적시게 하기 위해서이겠지만, 다육이는 워낙 마른 곳에 자라는 아이들이라서 인지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 흙을 충분히 적신다가 아니라 화분의 윗부분만 채운다고 할까요?
▲ 다육이가 많이 말랐다고 더 주지 않습니다. 다육이 크기 정도로만 해서 딱 한 번 물을 부어 줍니다.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생각일 뿐입니다.
구멍이 없는 컵으로도 다육이 키우기 가능
▲ 이렇게 물을 주면 물이 넘칠 일이 없어서 구멍이 없는 컵으로도 다육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요 정도만 주고 끝.
▲ 이 조그만 화분도 밑에 구멍이 없습니다. 어차피 물을 찔끔 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기천이 입니다. 본문 중간에 보여 드렸던 그 웃자람된 기천이에서 잎 나눔으로 이렇게 여러 개가 된 것입니다. 신기하지요? 다육이 삽목은 쉽습니다. 중간을 뎅강 잘라서 흙에다 꽂으면 잘 자랍니다.
▲ 계속 예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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