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저는 삼국지를 좋아합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데도, 읽을 때마다 눈에 띄는 대목이나 느낌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읽었을 때, 유비가 한중왕에 올라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을 오호대장으로 올리고, 다른 충신들을 하나하나 관직을 높여 주면서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 부분은, 책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제 일처럼 즐거웠습니다. 이상하죠? 처음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그러나 다음에 다시 읽었을 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천자를 끼고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던 조조가 자기 사람이 되어 달라고 그렇게 집요하게 요구했지만,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집 한 칸 없는 유비를 찾아 나서는 관우를 보면서, 왜 중국인들이 관우를 좋아하고 따르는지 이해할 수 ..
2008.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