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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킬달과 빌게이츠

· 댓글개 · 바다야크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은 회사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중대형 컴퓨터만 취급했습니다. 그러다 Apple사의 개인용 컴퓨터 등이 판매되는 것으로 보고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도 눈을 돌려서 PC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PC 위에 운영해야 될 OS가 필요했는데, 당시에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운영되는 CP/M이라는 OS가 있었고 매우 독보적이고 유명해서 Apple II+ 컴퓨터에도 CP/M 카드를 설치하면 코볼이나 포트란을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IBM에서는 CP/M을 개발한 게리킬달에게 PC에서 운영되는 OS 개발 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맙니다. 이유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IBM의 계약 내용이 횡포에 가까워서 일부러 게리킬달이 피했다는 얘기가 있고, 또는 어차피 IBM에서 선택할 OS는 자신의 CP/M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 게리킬달의 너무 건방진 행동에 IBM이 회의를 느끼고 계약을 포기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게리킬달이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너무 뜸을 들인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이렇게 IBM과 게리킬달의 계약이 무산된 것을 알고, 그 당시에는 초라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가 팀 페터슨이라는 프로그래머에게서 CP/M의 클론인 Q-DOS를 7만 5천 달라에 구매해서 IBM과 운영체제 공급 계약을 따내고, IBM은 이후에 PC의 모든 개발 문서를 개방합니다. 이 공개된 문서를 바탕으로 많은 컴퓨터 제조 업체가 쉽게 PC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었고, DOS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빌게이츠는 IBM뿐만 아니라 다른 PC 제조 업체에게도 DOS를 판매할 수 있어서 지금의 거대 업체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CP/M을 개발한 게리킬달은 부인과 함께 합자해서 만든 Digital Research 회사에서 DR-DOS까지 만들어서 분전했지만 결국 Digital Research 회사는 노벨회사에 합병되고 사라집니다.

벌써 오래전의 일이지만 다시 들쳐서 적는 이유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CEO의 사업적 능력과 회사의 영업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라 가끔 써먹는 이야기입니다. 게리킬달은 유능한 엔지니어였습니다만, 사업적인 수단은 빌게이츠가 한 수 위였다고 생각됩니다. 즉, 빌게이츠도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이면서, 또한 사업적인 수단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래 CP/M을 개발한 게리킬달은 오늘날 제대로 빛을 보질 못하고 오히려 CP/M도 아닌 클론 제품을 구매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거대 공룡 기업이 된 것을 보면 참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짓굳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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