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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OTP” 생성기를 발급 받다

· 댓글개 · 바다야크

어제도 인터넷 뱅킹 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피해를 보신 분은, 은행이 제시하는 보안 철칙을 준수했지만, 공인인증서가 폐기되고, 암호가 바뀌고, 심지어는 다른 통장으로 돈이 인출될 뻔했다는 내용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하다 말이죠. 공인인증서야 파일이니까 고객의 실수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요란을 떨며 설치되는 보안 프로그램이 한둘이 아닌데 어떻게 보안카드까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지 납득이 안 됩니다. 수많은 난수를, 그것도 둘로 나누어서 어렵게 입력해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와 같은 방법은 보안에 도움은 돼도 완벽히 안전한 시스템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시 말씀드려 해킹해서 범죄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어렵게 해서 시간을 늘릴 뿐, 결국 해킹에 걸려들고 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말씀입니다.

모든 잘못은 고객에게만 있다?

은행에서는 결국 모든 잘못은 고객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개인 컴퓨터가 바이러스와 해킹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순수 Clean 100%를 유지한다고 해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스템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고객이 안전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철저한 보안 서비스를 당연히 은행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든 싫든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은행에서 하라는 대로 조심조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인터넷뱅킹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잘못을 모두 고객에게만 미룬다면 과연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는 할 수 있을까요?

물론 훌륭한 무료 백신이 여러 개 나와 있음에도 백신 하나 설치하지 않고 위험한 곳을 골라 다니면서도 해킹에 대하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그런 컴퓨터로 겁도 없이 은행과 거래를 한다는 것은 무식한 용기라고 밖에 할 수 없죠.

OTP(One Time Password) 생성기

그러나 평소에 매우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해킹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는 미루지 않고 은행에 가서 “OTP(One Time Password )” 생성기를 발급 받았습니다. 예전에 MBC 뉴스에서 보았는데 지금껏 미루었거든요.

열쇠와 비교해 보았는데 크기가 작죠? 은행에 따라서는 얇은 카드형도 있다고 하지만 작동이 불안하다는 말씀이 있더군요. 그래도 카드형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편할듯 합니다.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신청하는 방법과 절차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가까운 은행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간단히 작성해서 제출하면 바로 OTP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은행에서 만들었습니다만, 이렇게 하나 만들면 다른 은행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은행마다 주렁주렁 보안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좋습니다.

시험 삼아 이체 페이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렇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부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작동원리가 신기했습니다. 이체 페이지로 이동하는 시간과 OTP 기기의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서로 동기화하는지 말이죠. 사용하는 방법은 예전에 보안카드를 사용했을 때보다 편했습니다. 작은 글씨를 찾을 필요도 없고, 불안해서 마우스로 키보드 대신에 클릭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욱 안전하게

OTP 하나 소개하면서 뭔 그리 말이 많으냐 싶습니다만, 이미 인터넷 뱅킹의 편리함을 알고 있거든요. 또 오래 사용해 오고 있구요. 그럼에도 안 좋은 소식이 들리니 불안한 마음에 글이 길어 졌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살려니 그냥 은행에 다녀라 라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말씀을 교통사고를 걱정해서 차를 타고 다니지 말고 걸어 다녀라, 또는 걸어 다녀도 강도를 만날 수 있으니 집에 틀어 박혀 있어라 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냥 마냥 무시할 말은 아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계속해서 더욱 안전하고, 그러면서도 더욱 편리한 방법이 계속 연구되고 실무에 적용되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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