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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빅 엿을 먹고 싶은 Microsoft - 악마 SW 근태 관리?

· 댓글개 · 바다야크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행복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편해져야 할 것 같은데 항상 동전의 양면 논리가 먹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IC 카드가 붐일 때가 있었습니다. IC 카드를 이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때 저의 업무는 출입 통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문마다 카드 리더기를 설치하고 사원은 지급받은 IC 카드로 출입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죠.

출입 통제 + 알파 + 베타 + ...

사원이 문에 달린 카드 리더기에 자신의 사원 카드를 꽂으면 열리든 열리지 않든 그 이력이 남는데, 가끔 이런 자료를 왜 남길까 만들면서도 의아했습니다. 출입 통제 시스템인 만큼 권한이 없는 사람만 통제하면 됩니다. 그냥 문을 안 열어 주면 되는데 뭘 자료로 남겨? 그렇지 않습니까? 사고 발생 시 원인 분석? 책임 확인? 틀린 말은 아니지만, 중요한 곳은 그렇다 치고 사람 많은 사무실은요?

단순한 자료도 사원 개개인의 행동 방식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횟수만 확인하면 누구는 뻔질나게 자리를 비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몇 개의 리더기를 더 설치하면 이동 경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 친구는 관련도 없는 총무과에는 뭘 이렇게 자주 다녀? 뭐 이런 생각을 상사가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순한 행동, 생각 이상의 자료

이 정도의 상상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우리 회사가 그렇다면 끔찍합니다. 더 심한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 고객 담당 부서에 4개의 데스크가 있습니다. 번호판에 숫자가 들어오고 기다렸던 고객의 업무를 처리해 줍니다. 처리가 완료되면 결과가 서버로 전송되는데, 나중에 책임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 이름이 함께 올라 갑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자료를 살짝 돌리면 영 이상한 데이터가 됩니다. 직원 A는 하루에 평균 50명을 처리하는데 직원 B는 항상 그만도 못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데이터가 사무실의 팀장보다 상급 기관이 먼저 알게 되므로 팀장의 자질까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하 직원에 대한 통솔 능력과 활용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도 상상하기 쉬운 경우 이겠습니다만, 모두 어렵게 구해지는 자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평소 신경 쓰지 않는 일상적인 행동이 나를 판단하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시는 통제 시스템으로

뿐만 아니라 제어까지 가능합니다.

출입 통제 시스템을 만들 때 누군가 요상한 생각을 아이디어라며 내놓았습니다. 누구였는지 기억도 없습니다만, 경비하는 직원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해 주는 "경비 감시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밤에 경비를 게을리하므로 주요 위치에 IC 카드 리더기를 설치해서 정확한 시간에 카드를 찍게 하자는 것이죠.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경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반갑지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다행히도 이 아이디어는 흐지부지되어 제 손으로 직접 만드는 불행한(?) 일은 없었지만, 그때의 찝찝함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잘못된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을 기계가 감시하게 한다는 것은 제가 이공계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싫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하는 일이 기계 처리와 같겠습니까?

물에 빠진 어른과 어린이가 있다면 기계는 생존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할지 몰라도 사람이라면 우선 아이를 구하려 노력합니다.

Microsoft 사의 근태관리 SW

Microsoft사에서 악마 SW라고 불리울 정도로 해괴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봅니다. 근태관리 프로그램으로 아래 기사 내용을 보면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와 전화 사용은 물론 몸동작 인식까지 해서 직원을 감시한다고 하니 지치지도 않는 기계로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제대로 관리(?)하겠네요.

첨단 기술,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되기를

컴퓨터는 다른 도구와 달리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시와 통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합니다.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니 만들겠지요. 상품이 되니 개발하겠지만,  이런 신기술로 인간을 감시하고 평가하고 통제하는 데에 사용하기 보다는 생활에 편안함과 안락함에 기여하고 안전을 높이고 인간다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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