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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참치 해동 방법과 실패한 이유

· 댓글개 · 바다야크

냉동 참치 충동구매

마트 한쪽 구석 냉장고에서 단단히 얼린 참치를 보았습니다. 순간 냉동 참치를 사다가 해동해서 마음껏 먹었다는 요리 블로거의 글이 떠 올랐습니다. 참치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부담돼서 자주 못 먹죠. 이번에 그 블로거처럼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에 냉장고 안을 한참 기웃거리는데 옆에 있던 직원 분이 참치 뱃살이라고 하네요. 뱃살? 참치는 좋아해도 부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참치니까 다 맛있을 것 같아서 적당한 크기를 골랐습니다.

▲ 남자 손으로 작은 편이 아닌데 손바닥보다 큰 참치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부위라고 쓰여 있지 않네요. 직원 말이 맞겠지요. 참치 집에 가면 가격대 별로 진·선·미라든지 특·대·중·소로 메뉴가 나뉘면 어중간히 1인분에 4만 원 선을 고르는데요, 이 정도 크기에 2만 원도 안 된다면 매우 저렴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아내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참치집에서는 쓰끼다시도 나오는데 싸다고 할 수 없다고 하네요. 무한리필 집도 있고요. 물론, 아내가 달갑지 않은 이유는 돈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또 뭔 짓을 하려고 이러나 불안한 생각이 더 크겠지요.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거죠. 누가 압니까? 이번 기회로 그렇게 좋아하는 참치를 저렴하게 푸짐히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될지 말이죠.

▲ 카트에 담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머릿속에는 맛있는 참지회가 떠올려집니다. 참치는 맛도 좋지만, 보기에도 식욕을 돋우고 행복하게 해 줍니다.

 

부위에 따라서 빛깔과 식감이 다르고, 참치횟집의 주방장에 따라서도 맛도 다르더군요. 어디는 맛이 풍성한데 식감이 없고, 또 어느 곳은 식감은 좋은데 맛이 단조롭고.

▲ 이제 냉동 참치를 해동하는데 익숙해지면 구매하는 방법이나 판매처도 알게 되고, 그래서 좋아하는 부위만 입에 물리도록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얼마나 해동을 잘하느냐인데...

냉동 참치 해동 방법

처음 냉동 참치를 해동하는 것이라 구글 신에게 여쭈었는데요, 방법이 조금 특이해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1차 해동과 2차 해동이 있는데요, 처음 검색에서 알려 준 방법은 조금 잘못된 것 같아요. 1차 해동을 10분에서 15 분간하라고 되어 있지만, 다른 분의 글과 동영상에서 보면 3분에서 3분 30초로 짧게 해야 하네요. 그리고 미지근한 물 온도와 소금을 충분히 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격이 급해서 첫 번째 검색 글만 보고 따라 했는데, 나중에 다른 분의 설명을 찬찬히 읽어 보니 아하~ 그래서 참치가 이 모양이 되었구나 이해가 되네요. 여러 글에서 올린 참치 해동 방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손으로 느꼈을 때 미지근한 물을 준비합니다.
  • 1리터에 30g의 소금을 풀어 넣습니다.
  • 냉동 참치를 3분에서 3분 30초 정도 1차 해동합니다.
  • 양쪽을 잡고 힘을 주었을 때 살짝 휘면 1차 해동 끝
  • 소금물에서 냉동참치를 살살 닦아서 이물질을 제거한 후
  •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줍니다.
  • 껍질과 뼈, 힘줄 같은 것을 제거하고
  • 종이 타올로 물기를 깨끗이 제거한 후
  • 해동지로 참지를 감싸서 냉장실에서 3시간에서 4시간 2차 해동을 합니다.
  •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멋지게 플레이팅하고 맛있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해동지라는 것이 있나 봅니다. 아차~ 회칼도 없는데. 냉장실에서 2차 해동은 생각지 못했네요. 그것도 3~4시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냉장실에 넣어서 2차 해동하는 이유는 녹이는 목적도 있지만, 숙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오래 해동할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 보면 4시간은 넘기지 말라고 하네요.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냉동 참치 해동 1차 오류 - 그릇이 작다

▲ 1리터에 30g? 어느 정도가 1리터고 30g을 잴 저울도 없습니다. 대충 큰 그릇에 물을 붓고 바닷물 정도로 짜게 해야 한다고 해서 몇 번을 소금을 넣고 맛보기를 반복하다가 소금을 그냥 왕창 넣어서 녹였습니다. 그리고 참치를 넣었는데 이런~ 참치가 안 들어가네요. 눈썰미가 이렇게 없어서야.

 

물론, 전문가는 그릇 크기가 문제 되지 않더군요. 동영상으로 보니 작은 용기로도 냉동 참치를 돌려가면서 해동하시는데 물에 풍덩 들어가야 미지근한 물이 골고루 녹일 줄 알았죠.

▲ 널찍한 프라이팬으로 옮겼습니다. 물에 잠시 두었는데 냉동의 회색 빛에서 참치의 선홍 빛으로 바뀌네요. 그런데 녹으면서 뭔가 부서지듯이 둥둥 뜨는 것이 있는데요, 이는 냉동된 참치를 전기톱 같은 것으로 자르면서 생긴 이물질입니다. 해동이 끝나면 손으로 가볍게 비벼서 씻어 주면 됩니다.

그런데 비린내가 나네요. 참치집에서만 먹어서 냄새가 향긋할 줄 알았는데 참치도 생선은 생선이군요. 잘못 산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2차 해동 후에 먹을 때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냉동 참치 해동 2차 오류 - 1차 해동 시간이 길다

▲ 프라이팬에 넣고 15분 알람을 맞추어 놓고 기다렸습니다. 처음 찾은 해동 방법이 알려준 10분에서 15분을 기다리라는 설명을 따른 것인데요, 10분쯤에 손으로 눌러보니 그렇게 딱딱하던 것이 쉽게 구부러질 정도로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잘 해동되었다고 좋아했지만, 10분은 너무 길었습니다. 3분에서 3분 30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죠. 그때서야 알게 되었는데, 너무 풀렸는지 참치 살이 너무 흐물흐물 힘이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회칼이 없어서 부엌칼로 자르다 보니 모양이 어째...

냉동 참치 해동 3차 오류: 조각 내면 안 되는데...

▲ 1차 해동 후에 흐르는 물에 살짝 씻었습니다. 이제 먹지 못하는 부위를 제거해야 하는데, 칼질하기에는 너무 크네요. 그래서 큼지막하게 잘랐는데요, 이렇게 자르면 2차 냉동에서 너무 빨리 해동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흠...

▲ 껍질과 뼈를 제거했습니다. 다른 분의 동영상을 보면 껍질과 고깃살 사이에 하얀색 지방층이 두꺼웠는데 이 참치는 별로 없네요. 바로 껍질.

▲ 껍질 하고 뼈, 그리고 질길 것 같은 것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참치의 반듯한 모습은 전혀 없고 흐물거려 보이죠? 회칼이 아닌 부엌칼로 뜯어 내듯이 잘라서 그렇습니다.

냉동 참치 해동 4차 오류: 해동지가 없다...

▲ 물기를 꼼꼼히 닦아 내고 해동지가 없어서 종이 타올로 감쌌는데요, 이게 고기에 달라붙어서 나중에 떼어낼 때 어렵겠더라고요.

▲ 그래서 접시에 올려놓고 그냥 냉장실에 넣었습니다. 회칼과 해동지도 필요하군요. 미리 좀 알았다면 마트에서 샀을 텐데.

 

드디어 칼질!!

▲ 3시간쯤 지났을 때 냉장고에서 꺼냈습니다. 이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보기 좋게 칼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현실은 참 안습입니다만,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부엌칼을 열심히 간다고 갈았는데, 그 정도로는 무딘지 생각대로 칼질이 안 되고 끝까지 잘리지도 않아서 끊어 내다시피 했네요. 역시 회칼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 어째 홍어회 같냐? 그래도 맛은 좋아서 아내와 딸이 잘 먹네요.

무엇보다도 한 접시를 먹고 나서도 이렇게 많이 남았다는 거. 화려한 쓰끼다시가 없고 식감은 전혀 없었지만, 보기에 매우 초라해도 맛있는 참치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냉동 참치 해동 5차 오류: 왜 이렇게 짜지?

▲ 그런데 잘 먹던 아내와 딸이 좀 짜다네요. 흠~ 1차 해동할 때 소금을 너무 많이 넣었나요? 흐르는 물에 씻었는데.

▲ 그렇다고 이것을 다시 물에다 씻는다면 더 흐물거려서 씹는 맛이 아예 없어질 것 같더군요. 라면 짜다고 물을 붓는 것처럼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 그냥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깨닫는데요, 참치 요리사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플레이팅 하시는지 정말 대단하시네요. 직접 해보니 많이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충동구매여서 너무 급했습니다. 아내에게 회칼 하고 해동지를 사서 제대로 해보겠다고 하니 눈도 안 맞추고 그냥 참치집에서 먹자고 하네요. 맛있는데... 하기는 미니 화로 사다가 고기를 구워 먹겠다고 하다가 난리만 나고 지금 미니 화로는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디 세상에 아내 말을 잘 듣는 남편이 어디 있습니까? 말 잘 들으면 내편이지. 다시 도전해서 냉동 참치 해동 성공기를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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