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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훌륭한 안마태 세벌식 자판

· 댓글개 · 바다야크

세벌식의 장점

오래도록 두벌식만 사용해 왔지만, 아래와 같은 세벌식의 장점이 있어서 최근에 “세벌식 최종”을 시간이 날 때 마다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세벌식 자판은 초, 중, 종성을 따로 입력하기 때문에 자판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 두벌식 자판에서 발생하는 도깨비 불 현상이 없습니다.
  • 왼손에 치중된 두벌식 보다 양손 모두 사용하는 세벌식이 피로도가 낮습니다.
  • 자음을 연속으로 타이핑하는 연타 횟수가 적어 오타가 발생률이 낮습니다.

아직 세벌식에는 둔하지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판 4 줄에 모두 한글키가 배치되어 있어서, 너무 많은 키로 새로 익히기에는 매우 어려운 자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벌식하면 어렵게만 생각됩니다.

안마태 세벌식

그러나 아주 간편한 세벌식 자판이 있군요. 하이엔드님께서 소개해 주셨는데, 바로 “안마태 세벌식 자판”입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영문키에만 한글키가 할당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쉬워 보입니다.

종성을 위해 문장 부호인 (.)(,)(?) 키는 다른 곳으로 밀려 났지만, 그림을 보시고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shift 키를 사용할 필요가 업습니다. 또한 자판 배치의 특징이 한글의 글자 모양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한글의 글자 모양에 맞추어 초성, 중성, 종성 키를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센소리 “ㅊㅌㅋㅍ” 안 보입니다. 그죠? 뿐만 아니라 된소리인 “ㅃㅉㄸㄲㅆ”도 안 보입니다. 안마태 세벌식에서는 거센소리인 경우 “ㅎ”자와 함께 입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즉,

  • ㅊ = ㅈ+ㅎ
  • ㅋ = ㄱ+ㅎ
  • ㅌ = ㄷ+ㅎ
  • ㅍ = ㅂ+ㅎ

이렇게 됩니다. 키 조합이 한글 원리를 그대로 따르지요. 이런 키 조합으로 키 할당을 대폭 줄였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된소리입니다. “ㄲ”자는 어떻게 입력할까요? shift+“ㄱ”? 아닙니다. “ㄱ”자 바로 옆에 있는 “ㅇ”자를 누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된소리는 같은 자음을 두개 입력하는 것이므로 바로 옆의 키를 함께 누른다는 것이죠.

  • ㄲ = ㄱ+ㅇ
  • ㄸ = ㄷ+ㄱ
  • ㅆ = ㅅ+ㄴ
  • ㅉ = ㅈ+ㄷ
  • ㅃ = ㅂ+ㅈ

안마태 세벌식은 모아치기가 가능

왜 shift 키를 이용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처음에 shift 키를 이용할 줄 알았습니다. 거센소리도 shift 키를 이용하면 더 간단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깊고도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안마태 세벌식은 보통 사용하는 순차입력이 아니라 모아치기가 가능합니다.

즉,  "ㄱ" 누르고 "ㅇ" 누르는 것이 아니라 "ㄱㅇ"을 동시에 누르면 "ㄲ"이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익숙해 진다면 "장길석" 이 글자를 세번 누름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초성, 중성, 종성을 한꺼번에 눌러 글자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인데, 장난삼아 몇 가지 입력해 보았습니다만 장난 아니게 힘들더군요.

그래서 오토마타가 복잡하다고 하죠. 동시에 누른다면 어디 "ㅈㅏㅇ " 순서로 눌리겠습니까? 때로는 "ㅇㅏㅈ " 이 순서로 눌릴 수 있고, 전혀 엉뚱하게 "ㅈㅇㅏ " 순서로 눌릴 수 있는데, 어떤 순서로 눌려도 정확히 "장" 자로 입력되게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동시 누름을 위해 안마태에서는 엄지손가락도 한글 입력에 사용됩니다. 동시에 3개, 4개 키를 눌러야 하는데, 엄지 손가락이라고 놀릴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른 자판에서는 8개의 손가락이 사용되지만 안마태에서는 열 손가락 모두 사용합니다.

이런 사정인데 shift 키 까지 사용하게 된다면 매우 불편하고 손가락이 더욱 꼬이겠죠.

안마태 세벌식의 장점

그러나 저는 무엇 보다도 빠리 익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숫자키와 특수키 대부분을 두벌식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세벌식에 비해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숫자와 특수키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적고 익히기에도 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잠시 사용해 보았지만 나름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빠르고 쉽게 익힐 수 있다.
    영문키에 해당하는 한글키만 학습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 세벌식 보다 배우기 편하고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세벌식 최종의 키 자리를 보름 넘게 연습했지만 아직도 컨닝 페이퍼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 영문을 자주 사용한다면 매우 적합한 자판이다.
    한글키가 거의 영문키에만 배정되어 있어서 숫자나 특수문자 사용이 두벌식과 같습니다. 물론 문장 부호인 (.)(,)(?) 키는 다르지만 공병우 세벌식에 비교하면, 이정도는 애교죠. 이런 장점으로 저 같이 영문을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에게는 매우 편한 세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Shift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Shift 사용은 타이핑 흐름에 방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왼쪽 키를 누를 때 오른쪽 손으로 Shift 키를 눌러야 하고, 오른쪽 키를 누르려면 왼쪽 손을 사용해야 하는데, 편한 작업이 아니죠.
  • 두벌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편한 안마태 세벌식
    숫자와 특수문자가 거의 두벌식과 같기 때문에 세벌식 중에 가장 부담이 적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채티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를 넣기 위해 한영을 변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 모아치기로 속타 가능
    이 장점은 경험이 아니라 귀 동량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모아치기를 하려면 지원하는 장비를 따로 구매해야 하거나 최소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모아치기를 하려면 종성 부분인 4 번째 줄을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야 하는데, 이게 참.....

안마태 세벌식의 단점

1. 공병우 세벌식 보다 리듬감이 떨어 진다.

세벌식 최종에서 안마태 세벌식으로 옮기기 꺼려지는 것이 있는데 첫번째가, 다른 분의 말을 빌리면 세벌식 최종보다는 리듬감이 떨어진답니다. 아직 세벌식 최종에 익숙하지 못해 과연 어떤 리듬감인지 매우 궁굼합니다만 자판 배열만 보아도 상상이 됩니다.

공병우 세벌식은 초성이 우측에, 중성이 가운데, 종성이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글을 입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리듬을 타면서 타이핑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마태 세벌식 같은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다가 아래로 이동하다 보니, 아무래도 공병우 세벌식 보다는 리듬감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2. 마음에 드는 문자 입력기가 없다!!

이것이 제일 걸리는 문제인데요, 딱히 마음에 드는 문자 입력기가 없습니다. 안마태 세벌식을 지워하는 문자 입력기 중에 몇 가지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새나루 한글 입력기에 보면 안마태 세벌식 메뉴가 있음에도 KAIST 인공지능 연구센터에서 만든 드라이버를 함께 실행해 주어야 합니다. 새나루만으로는 안마태 세벌식 입력이 되지 않더군요. 선택도 안마태 세벌식이 아니라 두벌식으로 선택하고 뭔가 좀 이상합니다.

특히, KAIST에서 만들었다는 드라이버가 우리가 일발적으로 생각하는 드라이버라기 보다는 키보드를 훅킹하는 일반 에플리케이션으로 생각됩니다. 흠~ IME 대체가 아닌 키보드 훅킹으로 처리한 다는 것은 아무래도 걸리네요. 저 개인적인 생각이라 틀릴 수 있습니다만, 정상적인 입력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키보드 처리가 느려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날개셋에도 문제가 있네요. 종성의 복자음은 문제가 없는데, 초성에서 복자음을 입력하고 모음을 입력하면 글자가 모아지지 않고 풀어 집니다. 즉, "어떤"를 입력하려면 "어ㄸㅓ"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제대로 입력하려면 잠시 쉬어야 해요. "ㅇㅓㄷ(잠시 쉬고)ㄱ ㅓ ㄴ" 이렇게 입력하거나 종성부터 입력하면 됩니다. "떤"자만 보면 "ㄴ ㅓ ㄷㄱ"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이엔드님께서나 날개셋으로 안마태 세벌식을 사용하시는 분 중에는 저와 같은 문제가 없으신가요? 혹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씀을 꼭 부탁드립니다. 무척 짜증이 나는 문제입니다.

공병우 세벌식 + 안마태 세벌식 조합은 어떨까?

바란다면 공병우 세벌식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초성, 중성, 종성이 위치하되, 안마태 세벌식처럼 키 조합을 이용하여 한글키를 줄인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공병우 세벌식의 리듬을 살리면서 안마태의 간편함을 갖는 그런 세벌식 자판 말이죠.

p.s. 내용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추가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공병우 박사님과 안마태 신부님. 이외에 한글을 위해 무던히도 고생하신 많은 분의 노고에 비해 세벌식에 대한 홍보가 매우 미흡합니다. 이제라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세벌식 타자 대회나 옛날에 타자 전용 온라인 게임 사이트였던 "다다닥"과 같은 흥미를 주는 사이트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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