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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즐거움도 빼앗는 흡연

· 댓글개 · 바다야크

짧은 추석 연휴였지만, 며칠 기름진 음식을 먹다 보니 뭔가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 졌습니다. 두부를 듬뿍 넣어 김치찌개를 해 먹을까? 아니면 매콤하게 해서  된장찌개를 해 먹을까 했습니다만, 집사람도 피곤한지라 평소 자주 가는 순대국집으로 갔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자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깊숙한 곳에 빈자리 하나가 있네요. 반갑게 앉았는데, 바로 옆 자리에는 나이 지긋한 남자 두 분이 막걸리를 4병째 비우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즐거운 저녁식사였습니다. 아내와 이것저것 잡담하면서 뜨거운 순대국을 들었는데, 얼큰한 것이 역시 좋았고, 피곤해서인지 소주 두 잔도 다 안 마셨는데, 취기가 올라왔습니다. 적당히 매콤해서 목에 늘러 붙은 기름기가 씻겨 나가는 듯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옆에 남자분이 계속 담배를 피워대네요. 저도 예전에 담배를 피워 알고 있습니다만, 술을 마시게 되면 담배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집니다. 그래서 정 참고 참다가 한가치 피우는 거야 이해한다 해도, -이것도 이해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이건 뭐 완전히 줄 담배네요.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즐거운 식사를 기대했는데, 어서 빨리 먹고 나가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내도 담배 연기가 불편했던지 소리없이 저에게 눈치를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술에 취한 사람에게 따질 수도 없고, 조용히 피할 수 밖에요. 제가 고집을 피워 순대국집에 오게 된 것이라 아내에게 미안했습니다.

술을 판매하는 곳이라 흡연이 당연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식사하러 오시는 분도 계시는데, 다른 분의 밥상 앞에서 그렇게 꼭 담배 연기를 피워야 겠습니까? 멀지도 않습니다. 잠시 몇 걸음 밖에 나가 피우고 돌아 오면 되는데, 그게 얼마나 힘들다고 다른 분이 싫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른 분의 건강을 해쳐가면서 뻔뻔히 흡연을 합니까. 젊은 사람이 그러면 네가지가 없어 보이고, 나이가 있는 분이 그러면 추해 보입니다. 안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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