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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 댓글개 · 바다야크

날씨가 너무 덥죠. 그냥 덥기만 해도 힘든데 오늘은 그야말로 후텁지근합니다. 실내에 있다가 며칠 전에 예약했던 열차 표를 구하러 밖을 나섰습니다. 새벽 열차이다 보니, 내려가는 날에 발권기 앞에서 헤매는 것 보다 미리 찾아 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했고, 또 다행히 가까운 석계역에서 발권된다고 해서 일이 정리되는 대로 나섰는데,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삼십 분을 걸었습니다만 오후 3시의 무더운 공기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워낙 땀이 많은 저는 등으로 타고 내려오는 땀에, 온몸이 끈적대는 것 같아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날 정말 조심해야지 아무것도 아닌 일이 큰일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석계역에 갔더니 열차 발권기가 없어서, 매표창구로 가서 발권을 부탁했습니다. 젊은 남자분이 있으셨는데 뜻밖에도 제가 드린 것이 취소된 카드라고 하네요. 아차~! 아주 오래전에 카드를 잃어 버려서 새로 카드를 만들었는데, 엉뚱하게 잃었다고 생각했던 카드를 들고 나왔나 봅니다. 아니 이렇게 한심할 수 있나? 아니 어떻게, 그렇게 찾았도 없던 카드가 서랍에 있었고, 지금은 내 손에 있단 말인가?

그러나 당황하는 저에게, 그 직원 분은 매우 친절하게 몇 가지를 확인하고, 제 신분을 확인한 후, 예매표와 출발 장소 및 시간을 하나하나 확인해 주면서 열차표를 뽑아 주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얼마나 힘이 듭니까? 특히 이렇게 무더운 날이라면 더욱 힘들 텐데, 그러나 그 직원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군요.

꽃에 향기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친절이 있나 봅니다. 무덥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유쾌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분의 친절에 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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