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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자가격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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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집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해 보니 양성이 나와서 그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니기를 바랐지만, 다음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대부분의 경우 PCR 결과도 양성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다행히랄까요, 가족들과 떨어져서 혼자 살고 있어서 자가 격리를 확실하게(?) 실천할 수 있게 되었는데, 문제는 가진 것이라고는 종합감기약 하나뿐이었습니다.

코로나 양성 판정 문자 수신

코로나19 양성 판정 문자에는 며칠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동거인이 있을 경우 PCR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뿐이었습니다. 약이라도 처방받아야 할 텐데 밖으로 나갈 수는 없고 어떻게 해야 할치 참 난감했습니다.

약 처방은 어떻게 받지?

다른 분의 코로나 경험을 보면 심한 독감에 걸린 듯 며칠 고생한다고 해서 그냥 참기만 해서는 낫기 힘들겠더군요. 약이라도 구해야 할 텐데,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전화를 해야 하나? 아니면 가족이 대신 병원에 가서 부탁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보건소로부터 상담 전화

그러나, 곧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와서는 저의 증세를 확인하고 비대면 진찰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안내 받았습니다. 또한, 자가격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격리 기간이 끝나도 한 달간은 계속 양성이 나올 수 있어서 회사에 출근할 때 필요한 서류 등과 같은 도움 말씀도 자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비대면 진찰 병원 안내

병원에 전화해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니 증세를 확인하고는 약국을 지정해서 처방전을 발행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환자가 많아서 처방이 늦어질 수 있으니 연락을 받으면 그때 친구나 가족 분이 약국을 방문하라며 친절히 알려 주셨습니다.

진찰비와 약 값은 무료

가까이 있는 가족 연락처를 알려 주었더니 그쪽으로 전화로 알려 주어서 편안히 약봉지를 받았습니다. 약 값을 주려고 했는데, 병원 비대면 진료비와 약 값이 모두 무료라네요. 격리 기간 중에 진찰비와 약 처방은 무료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가 격리 중에 약을 직접 구해야 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격리 중 건강 상태 확인

비대면 진찰로 약 처방까지 받았으니 보건소에서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건강관리 앱 설치 안내와 건강관리세트를 보내왔습니다.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기와 종합 감기약에 소독제까지 매우 감사했습니다.

건강모니터링 앱 설치

자택치료를 위한 건강모니터링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을 입력하는 항목이 있는데,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고 있어서 혈압계는 가지고 있어도 산소 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족에게 부탁해서 구매해야 하나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보건소에서 건강 체크할 수 있도록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온도기 외에도 각종 소독제와 종합감기약을 보내 주셨거든요.

하루 두 번 상담 전화

그리고 다음 날부터 매일 오전·오후로 건강 상태를 측정해서 앱에 등록하면 담당하시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상태를 확인해 주십니다. 놀랍게도 전혀 사무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상담해 주시는데, 저의 나이가 오십 대 중반에 고혈압으로 기저질환이 있어서 많이 걱정해 주시네요. 어제보다 호전이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반가워해 주시는 목소리가 참 고마웠습니다. 환자가 한둘이 아닐 텐데, 온종일 전화로 친절하게 대응하시려면 많이 힘드시겠다 걱정이 되더군요.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이번 기회로 가족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고 국가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기는 처음입니다. 말이 좀 이상하죠? 국가가 가깝게 느껴진다는 말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혼자 막막한데 문자로, 전화로, 택배로 직접 받는 1:1 서비스가 처음이어서인지 느낌이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사흘까지가 고비

코로나 증상을 자각한 날로부터 사흘까지는 힘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매우 심한 독감에 걸린 듯 많이 아프다고 하시는데, 코로나 예방접종 1차·2차를 받고 올해 1월 초에 3차 접종까지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아파서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둘 째날 저녁부터 인후통이 심해서 잠을 잘 때 아픈 목 때문에 잠을 몇 번 설치고, 기침이 심할 때는 눈물이 고일 정도였지만, 곧 잦아들었습니다.

격리기간 해제

나흘째부터는 목 아픔이 덜해지고 기운도 원래로 대로 돌아와서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아마도 사흘이나 나흘 정도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사흘 째가 가장 힘들고요.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지만, 다행히 증세가 심해지지 않고 호전되었고 격리기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말을 할 때 목이 빨리 말라서 불편하고 가끔 가래가 끓지만, 약 없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한차를 따뜻하게 끓여 먹는 습관이 생겼네요. 거의 설탕물이겠지만, 달달한 것이 기분을 달래고 따뜻한 기운이 텁텁한 목을 적셔 주는 듯합니다.

아침에 출근했을 때는 왠지 눈치가 보였는데 걱정해 주는 동료 덕분에 낯이 섰습니다. 

PCR 검사를 받을 때 자가진단키트 꼭 챙기세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의 테스터기에는 C라인과 T라인이 있는데, C라인만 한 줄이어야 음성입니다.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오면 근처 선별지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선별진료소에 갈 때 꼭 양성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꼭 가져가세요. 예전에는 줄만 서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밀접 접촉자가 등 운선순위가 아니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PCR 검사를 받기 전에 담당자가 확인합니다. 검사를 받으려는 분이 많아서 줄이 꽤 길더군요. 양성이 나온 테스터기를 가져가셔야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아울러 양성이 나온 테스터기는 검체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꼭 밀봉해서 가져가세요.

가족이 받아준 약봉지

보건소에서 알려 준 병원으로 전화해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안내를 받을 때 연락이 가능한 가족 연락처를 묻기에 알려 주었는데, 그 번호로 약이 조제되었다고 연락이 갔습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고 하는데, 친하게 지내는 친척은 더욱 소중하네요. 이웃이 아무리 가까워도 코로나에 걸렸다는 얘기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더욱이 약을 받아 달라는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비내면 진료로 받은 약봉투
비내면 진료로 받은 약봉투

큰처남이 약을 받아 주었는데, 처방받은 약과 함께 소독제에 커피까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온종일 혼자 있는데 커피가 매우 땡겼습니다. 얼마나 맛있었던지...

보건소에서 보내온 건강관리세트

보건소에서 보내준 건강관리세트
보건소에서 보내준 건강관리세트

오후 7시가 넘었을까 어디서 올 사람이 없는데 노크 소리가 났습니다. 문을 열지 못하고 물어보니 보건소에서 왔답니다. 잠시 후에 문을 열어 보니 문 밖에 건강관리세트가 있네요. 아! 좀 전에 전화 통화에서 뭘 보낸다고 하더니 그것이 건강관리세트였군요.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건강관리세트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건강관리세트

뭔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보건소에서 보내온 건강관리세트
보건소에서 보내온 건강관리세트

꺼내놓고 보니 10가지나 되네요.

소독제

소독제를 왜 두 개나 들었나 했더니 하나는 손 소독제, 다른 하나는 주변 소독과 함께 폐기물을 버릴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체온계

체온계가 들어 있네요. 건강관리 앱에 체온을 넣어야 했는데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체온계를 켜고 입 안이나 겨드랑이 사이에 넣고 잠시 기다리면 삐삐 소리가 납니다. 그때 체온을 확인하면 됩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와는 달리 열이 없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38도 이상 고열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저는 예방 접종을 한 덕분인지 열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증상이 의심이 드는데, 열이 없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이유

혈중산소포화도
혈중산소포화도

혈중산소포화도 측정기도 들어 있네요. 혈중산소포화도는 혈액 내 전체 헤모글로빈 양에서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이 차지하는 백분율이데요, 정상 수치가 95에서 99%으로 높을수록 좋습니다. 95% 이하부터 저산소증 주의 상태가 되고 90% 이하이면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폐 건강이 악화되어 호흡 곤란이 생기면 산소 결합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수치가 떨어집니다. 90% 이하만 되어도 위험할 수 있어서 혈중산소포화도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손가락을 물려 놓고 전원 버튼을 눌러서 켜면 자동으로 측정이 됩니다. 일부러 끌 필요 없습니다. 손가락을 빼고 잠시 기다리면 알아서 꺼집니다.

보건소 건강관리세트 설명서
보건소 건강관리세트 설명서

각 측정 기구마다 설명서가 들어 있지만, 큰 종이에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곁들인 설명서도 들어 있습니다.

건강모니터링 앱 생활치료센터

매일 두 번 상담 전화를 받는데요,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는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한 값이 필요한데요, 병원에 방문하거나 방문하러 올 수 없으니 환자가 직접 측정해서 알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앱
생활치료센터 앱

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생활지료센터 앱을 설치하고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측정해서 앱을 통해 올리면 곧 담당하시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기록된 값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압을 재었더니 맥박 수가 57로 낮은 적이 있습니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 혹시 건강이 이상하시냐고 물어 오시더군요. 맥박이 낮다고 다시 측정을 요청해 주셔서 형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번 기회에 정말 많은 분이 고생하시고 수고하신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참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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