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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in the hole!!

· 댓글개 · 바다야크

파이어 인 더 홀?

아이를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는 질문에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좀 아는 것을 물어보면 좋을 텐데, 사람 많은 곳에서 저도 모르는 것을 질문받으면 창피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영어 때문에 망신은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아이가 어디서 들었는지 "파이어 인 더 홀" 이 뭐냐고 하더군요. 아마도 게임을 하다가 들었겠지요. 솔직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파이어 인 더 홀? Fire in the hole. 직역하면 구멍에 쏴라가 되는데, 뭔가 좀 이상하죠? 혹시 구멍이 아니라 어떤 점을 hole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해서 아이에게 아래와 같이 추리(?)를 해서 알려 주었습니다. 자상한 설명과 함께.

"집중사격!!"

아이는 스펀지와 같아서 지식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한번 인식이 되면 평생 지식이 되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하는데, 그래서 아빠 체면이라도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찾아서 알려 주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이렇게 엉터리로 알려 주고 말았네요.

우연히 Fire in the hole!!의 뜻이 폭발물과 관련하여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아이를 앞에 불러 놓고, 다시 설명해 주는데, 아이는 별 흥미가 없다는 듯이 듣는 둥 마는 둥 건성건성 대답하네요. 에고~ 궁금해서 눈이 반짝 반짝할 때 제대로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을 하고 후회했습니다.

Fire in the hole!!에 대해 알아보니 의견이 참 분분하더군요. 저처럼 "집중사격"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 발사, 폭발하라는 말씀도 계셨습니다만, 여러 내용을 종합해 보면, 폭발물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고로 사용되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예를 들어,

  • 수류탄을 던지면서 "Fire in the hole!!". 우리 말로 하면 "수류탄 투척"으로 생각됩니다. 즉, 지금 수류탄을 던지니 우리 아군은 조심하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 어깨에 올려 놓고 쏘는 미사일을 쏠 때도 "Fire in the hole!!". 우리 말로는 "발사!!" 가 아닐까요? 여튼 미사일을 발사하니 주위하라는 얘기일 것입니다. 미사일은 특히 후폭풍도 무섭잖아요. 뒤에 있다가는 큰일 날 테니, 주위에 반드시 경고를 해야 하겠습니다.
  • CSI 과학수사대에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총알을 얻기 위해 실내에서 총을 쏘는데, 이때 "Fire in the hole!!" 지금 총을 쏘니 놀라지 말라는 얘기가 되겠죠.

There you go again.

제가 예전에 망신(?) 당했던 문장입니다.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될 것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가 창피를 당했던 문장입니다.

"There you go again." 너무 쉽지 않나? 거기로, 너는, 갔냐, 다시. 역시 추리(?)를 하면,  "너 또 거기 갔냐!!"

으~ 자꾸 추리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정확한 뜻은 "너 또 그러냐." 입니다. 예를 들어 자꾸 삐지는 딸아이가 또 삐지면, "또 삐졌어!" 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랍니다.

She goes like a swan.

이외도 많지요. "She goes like a swan." 이그~ 뭐냐? 백조처럼 갔다고? 목적지도 없고. 뜻은 그녀는 백조처럼 생겼다. 그래서 "What is she like?" 라고 물으면, 뭘 좋아하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외모나 성격을 묻는 "그 여자 워뗘?"가 됩니다.

역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언어에 숨어 있는 문화를 이해해야하고 습관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겠죠. 이래서 외국어를 잘하시는 분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영어 방송을 듣다 보면 전화로 국내분들과 영어로 전화통화하는데, 어쩜 그리도 잘하시는지.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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