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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다녀 왔습니다.

· 댓글개 · 바다야크

경복궁역에 도착

몇 시간만 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분향소를, 개인 사정으로 다녀오지 못해 죄스러워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말로만 애도하는 듯해서 말이죠. 그러나 다행히 오늘 시간을 낼 수 있어서 3호선으로 해서 경복궁으로 갔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꼭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장엄한 추모의 물결에 작은 한 방울이 되어도 좋겠다 생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런 심정으로 경복궁에 도착했지만, 수만은 인파와 빽빽한 경찰의 통제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때에는 적지않이 당황하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고작 보이는 것은 건물 위의 대형 TV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결국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그대로 따라 걸어갔습니다.

정부 중앙 청사 별관 앞에서 운구차를 기다리려 했지만, 청사 별관 위의 옥외 TV가 크기도 작고 화질도 좋지 않아 시청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동아일보 너무하네!

이동 중에 추모 인파가 너무 많아서 동아일보 건너편에 멈추었습니다. 동아일보에 설치된 옥외 대형 TV로 영결식을 보고 싶어서였는데, 계속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네요. 화면 밑에 글씨가 흐르는데, 처음에는 TV 영상 뿐만 아니라 영결식에 관련된 뉴스를 알려 주나 했습니다.

그러나 슬픈 영결식 방송 밑으로 어울리지 않은 스포츠 기사가 흘렀습니다.

이 무슨 짓인가 싶었습니다. 곧이어 연애인 기사도 나오더군요.

저도 모르게 이그~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장비를 꺼놓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리를 다시 서울광장 쪽으로 조금씩 이동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보이고

길은 사람으로 가득 찼지만 잠시 후 술렁임과 함께 경찰 대신에 시민 몇 분이 부산하게 띄어 다니면서 도로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추모 인파는 작은 혼란도 없이 질서 정연하게 양쪽 길가로 물러섰고, 뒷 분들을 위해 길가의 분들은 앉아 주셨습니다. 잠시 후에 저 멀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운구 차가 지나갈 때에는 사람들은 열렬히 "노무현"을 외쳤고, 복받쳐 오르는 감정과 애도하는 슬픔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애도의 물결은 큰 강이 되고

노제를 하는 서울광장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람이 빼곡해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고, 날씨도 더워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젊은 저도 지치는데, 만장까지 들고 계시는 분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제는 당연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추모 인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물결 같은 인파였는데,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두가 한결 같이 슬퍼하는 얼굴로 경건하게 애도하는 모습 뿐이였습니다. 어린 여학생이 흐느껴 우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목이 메어 참기 어려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다리가 아플 때까지 따라 가고 싶었지만, 서울광장에서 돌아 서야 했습니다.

아직도 슬픈 마음이 베어 나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소박한 미소를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서도 고운 미소로 편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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