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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금연 방법

· 댓글개 · 바다야크

금연에 대한 글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금연에 대한 말씀을 드린 만큼 저의 금연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저의 금연 방법일 뿐 금연에 성공하는 기막힌 노하우나 비법이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금연 방법을 얘기한다면서 왜 이렇게 먼저 꼬리를 내리느냐 하시겠습니다만, 여러 번 금연에 실패했었고, 이제야 겨우 금연을 지속적으로 하는 저의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좋은 금연 방법은 그저 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참기에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우선 금단증상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분의 금단 증상은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흡연자는 담배가 안 좋다는 것을 비흡연자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한두 번은 금연을 결심하셨을 것이고 금단증상을 모두 겪으셨을 것입니다.

금단증상

금단증상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매우 심하게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금단증상을 오히려 궁금해하실 정도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분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몇 년을 흡연했다가도 바로 금연하다가 다시 흡연하고, 또 금연을 쉽게 하더군요. 믿기 힘들지만 이런 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얄미울 정도로 부러웠습니다.

저의 금단증상은 3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금연을 시작해서 3일에서 5일 사이로 매우 불안합니다. 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피고 말자. 뭐 이렇게까지 어렵게 사냐? 여하튼 별별 생각이 다 들고 담배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일을 하는 것인지 담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이때가 강렬한 흡연 욕구로 가장 힘들 때입니다.

그다음 단계가 3일에서 4일 후부터인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집니다. 금연 시작 후 거의 2 주일 동안 비몽사몽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쏟아지는 잠에 제대로 말을 못 할 정도여서 회의 때나 거래처를 방문했을 때에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때로는 상대방이 괜찮으시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금연 후 12일이나 13일 후부터는 조금씩 잠에 대한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대신에 머리가 멍해집니다. 마치 머릿속이 텅 빈듯하고 멍멍해진다는 느낌으로 흐리멍덩해진다는 말씀이 옳겠지요. 이런 상태도 거의 2 주일이 지속됩니다. 이것이 저의 금단증상의 3단계입니다.

예전에 예비군 훈련 중에 금연 캠페인 교육 비디오를 보았는데, 금연 비법을 1일, 2일, 3일 이렇게 행동 요령을 알려 주면서 3일이 지나면 당신은 금연에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는 멘트가 나왔을 때,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금연의 고통을 알고 만든 것인지 책상에서 노닥거리면서 만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 한 달 정도는 금단 증상으로 힘이 드실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야겠습니다.

금단증상은 몸이 좋아져 가는 신호

뭐! 한 달이요? 하루도 참기 어려운데 한 달이라니? 시작부터 기운 빼는 것 아니냐 하시겠습니다만 우리가 산을 오를 때 무작정 오르기보다는 고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면 심적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을까요?

또한 제일 어려운 1단계를 이겨 낸 분이 덜 어려운 2단계에서 포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되는가 하는 생각으로 차라리 이럴 바에는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러나 제가 경험했던 쏟아지는 잠이나 머리가 멍해지는 것 모두가 담배 독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머리와 몸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전에는 그 독한 담배의 독이 머릿속에 가득 찼지만 이제는 금연으로 많은 산소와 맑은 공기가 머릿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뇌에서 변화를 겪는 증상이라는 것이죠. 힘들지만 오히려 기뻐해야 할 증상입니다. 괴롭지만 오히려 즐겨야 하는 고통이라는 것이죠.

금연으로 힘이 드시나요? 힘이 드신 만큼 몸이 좋아져 가는 신호라는 것을 아시고 현명한 금연 방법으로 이겨 내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금단증상은 괴롭지만 분명히 몸이 좋아져 가는 증상이며 담배를 이겨나가는 몸부림입니다. 그러므로 담배에 질 것이 아니라 나에게, 나의 몸에 응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금연 보조제

금연은 혼자서 외롭게 지켜내는 것이라 자꾸 다른 방법에 의존하게 됩니다. 인지상정이지요. 힘이 들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담배 생각을 없애게 해 줄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매우 다양한 금연 보조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가 해본 금연 보조제로는 붙이는 것과 사탕, 껌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로부터 받은 ****초라는 제품을 나누어 줘서 며칠 사용해 보았습니다만 저에게는 모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초라는 것은 비싸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직원이 선뜻 나누어준 이유를 알겠더군요. 물론 효과를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안 맞는군요. 이것은 모양만 담배이지 맛이고 느낌이고 아주 이상해서 몇 가치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분께 드렸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금연 보조제품에 큰 기대를 해 보지만 결국 대부분 제품에서 별로 효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때로 어떤 제품은 금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완전히 사기를 치는 것 같아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금연방법

저는 물과 한차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물은 그냥 맹숭맹숭하지만 급하게 담배 생각이 날 때면 시원한 물 한 컵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담배 생각이 날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계시면 안 됩니다. 참는다 뭐한다 이런 생각으로 고생하지 마시고 얼른 가서 물 한 컵을 주욱 들이킵니다. 그리고 물 한 컵을 더 받아서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공기와 함께 천천히 마십니다.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방의 창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물로 좀 부족하다 싶으면 한차를 마셨는데 녹차를 많이 권하지만 저 같은 경우 녹차도 맹숭맹숭해서 좋아하지 않고, 대신에 한차 같은 경우 냄새가 진해서 담배 같이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금연을 결심한 동기를 적으세요.

평소에 늘 애용하던 담배를 왜 금연하게 되었는지 적어서 수첩에서 비닐로 되어 있는 부분에 넣어 둡니다. 정말 그렇게 좋다고 늘 애용하던 담배를 왜 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적어 놓습니다. 간단히는 말고 가급적 절절히 장문이면 더욱 좋습니다. 미래에 어느 시간 금단으로 고생하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마치 충고하듯, 또는 힘을 북돋는 격려의 말을 적어 놓습니다. 이후에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물이나 차 한잔을 마시면서 그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좋아라 했던 담배를 왜 끊게 되었는지. 지금 그렇게 피고 싶은 것을 왜 끊으려는지를 되새깁니다. 역시 이 글도 앉아 계신 곳에서 읽으시면 안 됩니다. 가급적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읽고 그때 그 심정을 다시 일깨웁니다. 보통 그 글을 가지고 이동하시는 동안에 담배 생각이 절로 달아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연도시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금연이 힘든 것은 혼자 겪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듭니다.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이상한 금연보조제에 기대하는 것보다는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금연하는 것이 매우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같은 고생을 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그 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격려의 말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도시(http://nonsmokingcity.org)를 방문해 보시면 금연하시는 좋은 선배님들을 보실 수 있고, 역시 같은 시간에 금연을 결심하시는 분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금연도시를 가시면 제대하신 분도 다시 입대하실 수 있고, 금연하시면서 장성뿐만 아니라 왕이 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황제까지 갔다가 천민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고 대왕이 되었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금연을 실천해 가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금연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즐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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