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나의 일기를 대신 써준다? 하루를 기록하고 싶은 인간 심리

2012.10.06 09:54 모바일/모바일 이야기

스마트폰이 나의 일기를 대신 써준다? 하루를 기록하고 싶은 인간 심리

흠~ 삼성에서 재미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네요. 스마트폰이 주인의 생활 정보를 수집해서 문자로 저장하는 기술이고 합니다. 단순히 날씨나 위치를 기록하나 했는데 기사를 읽어 갈수록 놀랍습니다. 날씨와 위치는 물론이고 몇 시에 일어 나서 몇 시에 출근했고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까지는 시큰둥했지만, 무슨 음악을 들었고 그 음악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해서 그때의 감정을 추측할 수 있다는 내용부터 솔깃했습니다. 문자 타이핑으로도 감정을 읽을 수 있군요. 화가 나면 타이핑 속도가 빨라지고 오타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얘기죠.

그러고 보니 스마트폰 혼자서 나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정보가 많군요. 통화할 때는 언성이 올라가면 화가 났거나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모바일 결재가 점점 늘어 난다는 데, 결재 정보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지 않겠죠. 찍은 사진과 주소록에 등록된 이미지를 비교해서 누구와 친한지도 알 수 있겠네요. 통화하는 내용을 받아 적기만 하면 다행인데 이것도 분석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군요.

얘기가 너무 앞서 갔네요. 삼성에서 미국에 특허 출원한 기술은 이와 같은 분석을 마치 일기처럼 이야기로 구성해서 글로 적어 준답니다.

이런 행동의 기록은 마케팅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말에 반감이 가지만, 때로 정신 없이 시간이 훌쩍 지났을 때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지냈나 되새김질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욱 빨라져서 며칠 전의 일이 어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기를 쓰거나, 힘들면 간단하게라도 기록하고 싶은데, 그것도 일이라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며칠이 그냥 지나 가더군요. 그래서는 기록한 보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나 대신 내가 뭘 했는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때로 무심하게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서 허무할 때가 있거든요. 열심히는 산 것 같은데 뭐 때문에 그리 바빴는지 되돌아보면 뭐 한 게 없네요. 그렇다고 다른 인격체가 감시하는 것은 싫고, 대신에 저와 함께하는 기록 장치가 알아서 해 주면 부담도 없어 좋을 것입니다. 보안만 확실하다면 삼성에서 특허 출원한 일기를 써주는 기술이 현실이 되고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과 소리로 나의 이력을 남기는 Catch Notes

아직 삼성이 출원한 특허 만큼 똑똑한 장치가 없는 이상 직접 적든지 기록해야 하는데, 그 간단한 일이 정말이지 보통 부지런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적는 것은 포기하고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었는데, 그때 반짝 나타난 앱이 Catch Notes입니다.

Catch Notes는 유료 서비스가 따로 있지만, 저 같은 경우 무료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과 녹음을 PC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녹음을 하고 메모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스마트폰과 PC에서 시간 별로 볼 수 있죠.

스마트폰으로 등록한 사진과 음성, 메모를 PC에서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볼 수 있으며 필요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웹 브라우저를 통하므로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받는 번거로움이 업습니다.

일상을 녹화하는 카메라 안경

Catch Notes가 훌륭한 앱이지만, 역시 잊지 말고 스마트폰을 꺼내서 찍든지, 녹음하든지, 메모를 입력해야 합니다. 번거로운 것은 아니지만, 까먹네요. 지나고 나면 아차! 찍어 둘걸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최고겠죠. 계속 켜놓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죠. 최근에 구글 글래스가 등장했지만 , 1999년부터 구글 글래스처럼 안경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자신의 일을 촬영해 온 사람이 있네요.

스티브 맨 토론토대학 교수는 34년간 '아이탭'이란 이름의 안경형 컴퓨터를 착용해왔으며 1999년에는 구글 안경과 유사한 제품을 개발해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맥도날드에 식사하려다가, 아마도 인권 침해 문제이겠지요, 맥도날드 직원들로부터 물리적인 행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왼쪽 사진이 사건의 당사자인 스티브 맨 교수이고 오른쪽이 최근에 선보인 구글 글래스입니다. 이런 장치를 하고 누군가 계속 나를 흘깃 쳐다 본다면 유쾌하지는 않겠네요.

사진=ZDNet Korea

흠~ 그렇다면 카메라도 문제가 있군요. 내가 찍어서 나만 본다고 해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차량의 블랙박스처럼 항상 카메라로 일상을 찍으면 억울한 일은 없어 지겠네요. 개인용 블랙박스라고 할까요?

그래도 스마트폰이 조용히 일상을 적어 주는 것이 수고스럽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습니다. 스마트폰이 주인의 주머니에서 나와서 고개를 들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말이죠. 아! 도청할 수 있겠군요. 그래도 저 사진처럼 적나라하지는 않지요.

일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심리

일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심리는 앞서 말씀 드린 허무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재자나 부패한 위정자가 우습게도 자서전을 남기려고 하지요. 그러나 저 같은 경우 남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현재의 일을 반성하고 허무함 속에서 힘을 얻고 내일을 위한 자료를 찾고 싶을 뿐입니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컴퓨터로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이니 효율적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는 훌륭한 개인 일상 기록 기술이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을 항상 모니터 앞에 꽂아 두는데 오늘 따라 나를 쳐다 보는 것 같아서 편치 못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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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움꾼
    • 2012.10.06 19:46 신고
    기억력 좋은 비서같겠습니다. 다만, 기억력은 짱이지만 엉뚱한 소리를 가끔 해대는 똘끼있는 비서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