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으로 화초를 말려 죽이다. 어흑~

2012. 1. 28. 00:08 이런저런/수다 떨기

6일간 즐거웠던 설날 연휴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절로 헉! 소리가 났습니다. 애지중지하던 화초가 한 놈 빼놓고는 모두 축 늘어져 있네요. 연휴 전에는 이랬던 놈들입니다.

그런데 출근하고 보니 탄력 있던 잎사귀가 모두 책상 위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설 연휴가 시작하던 그 주에 회사 워크샵이 있어서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워크샵에 돌아 오는 날 물을 줘야지 했는데 누적된 피로로 그만 빨리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깜빡 하고 말았네요.

저 자신을 탓하며 부랴부랴 화장실로 가지고 가서 물을 듬뿍 주고 지금까지 기다렸지만, 다시 회복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버리기에는 매우 안타까워서 전혀 힘이 없는 잎사귀를 모두 잘라 냈습니다. 그 복스럽던 화초가 이 꼴이 되고 말았네요. 보고 있으니 어찌나 짠한지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픕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2010년 6월에 구했던 1,000원짜리 로즈마리입니다. 1년 반을 같이 지낸 녀석인데 잎사귀 모두 바싹 말랐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예전 모습이 아닌 것이 한눈에 들어 왔습니다. 생기 없는 모습이 마치 박제가 된 것 처럼 보입니다.

혹시나 손으로 살짝 만져 봤는데 보들보들했던 잎사귀 모두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습니다.

살짝 구부려 보니 휘기는 커녕 뚝 하고 부러집니다. 줄기는 겁이 나서 만지지도 못합니다. 아으~

너무 속이 상하다 보니 억울하기 까지 했습니다. 손으로 따져 보니 보름 정도 물을 안 준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바싹 마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아마도 설 연휴 때 출근한 직원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온풍기를 작동했다면? 여름 보다 겨울의 실내가 더 건조하기 때문에 한 번의 건망증이 예쁘기만 했던 화초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네요. 어떻게든 힘을 내고 다시 살아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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