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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플로피 디스켓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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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 플로피 디스크 사용 종료 2020년

msn에서 일본 은행은 2020년이 돼서야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중지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꽤 오래전에 나온 뉴스인 줄 착각했습니다. 2020년을 2002년으로 보았고요. 2002년이라고 해도 놀라운 일이죠. 더욱 황당한 것은 플로피 디스크 사용 중지를 그나마 일본 은행이 빨랐다는 것입니다. 관공서는 계속 사용하고 있다네요. 관공서에 비치된 컴퓨터로 민원을 작성해서 제출하려면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왜? 그 컴퓨터에 USB 포트가 없답니다. 즉, USB 포트가 없던 시절에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 그래서 지금도 일본 아마존에서는 플로피 디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3.5" 디스켓 3개가 7만 원 정도 하는군요.

작년 여름, 일본 방역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 수 집계를 팩스로 한다고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눈으로 숫자를 읽어서 컴퓨터에 입력하고 더하기를 했다는 것인가요? 혹시 주판알을 튕긴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까지 드는데요, 일본은 과거의 찬란했던 시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는 어느 일본 문화 유튜버의 말이 되새김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을 저평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막대한 자본력의 경제대국이고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임에는 틀림이 없어서 겉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조각으로 전체를 무시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본이 아직도 몇십 년 전의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니 놀라운 것이죠.

일본의 이런 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용하기 문제없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나 하는 보수적인 사고일까요? 아니면 시스템을 바꾸려면 누군가 나서야 하는데, 책임지기 싫어서 피하는 것일까요? 일본 은행이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바꾸려고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종료한 것이 아니라 플로피 디스크 업체에서 더 이상 판독기(아마도 드라이브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생산을 중단하고 더 이상 수리가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랍니다.

변화를 싫어하든, 책임 지기 싫어서 나서는 사람이 없든 일본이 보유한 신기술 수준과 디지털 생활수준 차이가 매우 크네요. 작년에 코로나 19로 재난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섰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는데 말이죠. 2020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에서 조사 대상 63개국 중 일본은 27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8위.

5인치 플로피 디스켓

오랜만에 플로피 디스켓 얘기가 나와서 PC 드라이브가 왜 C부터 시작하는지 이유를 쓰려고 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좋은 글감을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벌써 올렸네요.

▲ 5.25" 플로피 디스켓입니다. 제가 아끼는 마이크로소프트 C 컴파일러 6.0이라서 지금껏 가지고 있는데요, 모두 7장이라서 설치하려면 7번을 넣었다가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몇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아마도 읽기 힘들 것 같습니다.

▲ 프로그램의 저장 버튼 그림이 이 디스켓의 모양이죠. 용량은 1.2Mb로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하다가 이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 3.5" 디스켓입니다. 1.44Mb로 5" 디스켓보다 크기는 작아도 용량은 오히려 조금 더 컸습니다. 부들부들한 5"보다 케이스가 튼튼해서 안전하지만, 깨지는 경우가 많아서 중요한 파일인 경우 2·3개 복사본을 가지고 있어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 뒷면에 쓰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락 장치가 있습니다.

100Mb 아이오메가 집 드라이브

▲ 3" 플로피 디스켓 용량이 1.44Mb이라서 파일을 전달해 주려고 하면 디스켓을 여러 장에 나누어서 보내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100Mb의 용량을 담을 수 있는 Zip 드라이브가 나와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백업용으로도 그만이었죠.

▲ 5"와 3.5" 디스켓은 구멍을 막아서 쓰기를 막았지만, Zip 디스켓은 전용 유틸리티로 암호를 걸어서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사내 컴퓨터를 LAN으로 묶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사용했지요. 이후에 용량이 더 큰 디스켓을 내놓았지만, 650Mb를 저장할 수 있는 CD Writer가 나와서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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