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하는 넥밴드 스피커 이엠텍 EM-W100 마이씨어터가 고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잘 켜지지 않고 중간에 스스로 꺼졌다 켜졌다 해서 수리를 맡기기 전에 새로 하나 구매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데 덜컥 고장이 나니 단종되면 어쩌지 싶네요. 괜한 걱정이지만, 단 하루라도 없으면 허전해서 AS 보내기 전에 질렀습니다.
목에 거는 스피커 이엠텍 EM-W100
넥밴드하면 이어폰이 떠오르지만, EM-W100은 스피커입니다. 목에 거는 스피커죠. 혼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항상 귀가 심심합니다. 그래서 사들인 헤드폰과 이어폰이 한 둘이 아닙니다. 착용감이 편하다고 하면 혹해서 사고 또 샀지만, 오래 착용하기에는 제품마다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시원한 소리 넥밴드 스피커
넥밴드 스피커는 귀를 막거나 덮지 않아서 답답함이 없고 머리에 쓰지 않아서 눌리는 불편도 없는 스피커입니다. 타격감 있는 저음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갑갑함이 없으니 소리가 시원합니다. 무게가 가벼워서 온종일 차고 다녀도 거북함이 없습니다. 때로 넥밴드 스피커를 두르고 있는 것을 깜빡하고 옷을 벗을 벗다가 걸리기도 합니다.
뼈로 소리를 듣는다는 골전도 이어폰을 잠시 사용해 보았는데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음질이 정말 기대 이하더군요. 그리고 머리에 쓰는 것이라서 오래 착용하기에는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골전도 이어폰까지 사용해 보니 넥밴드 스피커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일반 스피커보다 목에 거는 넥밴드 스피커가 좋은 점은 자리를 옮겨도 소리가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기상하면 유튜브로 TBS 뉴스공장을 틀어 놓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요, 화장실에 가든, 커피를 타러 주방에 가든 김어준 공장장의 목소리를 끊김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아침을 시작하는데, 올해까지만 들을 수 있다니 안타깝습니다. 팥빵 매불쇼도 애청하는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도 방송 얘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힘들기도
넥밴드 스피커의 최고 단점은 여름에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더워서 짧은 옷을 입는데, 땀이 나는 목에 플라스틱 제품이 닿아 있으면 땀띠가 나려는 듯 피부 트러블이 생깁니다. 이번 여름에도 습관적으로 목에 두르고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목 주변이 가려워지네요.
며칠 이어폰으로 듣다가 답답해서 두꺼운 의료용 헝겊을 사다가 둘둘 말아서 사용했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좀 흉하게 보였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천으로 된 보호 케이스가 있으면 좋겠는데, 비슷하게 사용할만한 것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Bose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EM-W100을 사용해 보니 Bose 사의 넥밴드 스피커 사운드웨어 컴패니언이 욕심나더군요. Bose하면 비싼 만큼 음질 좋은 기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모양의 블루디오HS를 써보고 기대를 접었습니다. 보스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스피커가 Bose 첫 번째 넥밴드 스피커이자 마지막이라는데, 그 이유가 혹시 디자인과 불편함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널찍하게 디자인했는지 모르지만, 블루디오HS를 착용하고 보니 오디오 기기가 아니라 무슨 목베개를 두른 것처럼 보이네요. 아니면 안마기. 착용 삿은 그렇다고 쳐도 불편합니다.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잡으려고 위를 쳐다보면 넥밴드 스피커가 뒤로 떨어집니다.
이에 비해 이엠텍 EM-W100은 얇고 작습니다. 목에 두르고 밖에 돌아다녀도 주목을 끌지 않습니다. 목을 뒤로 젖혀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단, 버스를 잡으려고 급하게 뛰다 보면 땅에 떨어져서 놀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착용한 것을 깜빡하고 뛸 때가 있거든요.
이엠텍 EM-W100 단결정 스페셜 에디션
다음 모델 이엠텍 EM-W110이 있지만,
EM-W100 다음 모델로 EM-W110이 있어서 그거로 살까 했습니다. EM-W100은 전원 스위치가 누름 토글스위치가 아니라 오래전 라디오에서나 볼 수 있는 On 또는 Off 쪽으로 미는 똑딱이 스위치입니다. 그래서 이번처럼 고장이 쉽게 나는 것 같은데 EM-W110은 눌러서 켰다 껐다 하는 토글 버튼입니다.
EM-W110의 스피커가 두 개 더 많아서 4개라는데, 그렇다면 음질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EM-W100에 만족하고 있는데 특성이 너무 다르면 어떡하나 우려되더군요. 전원 포트가 Type-C였다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요. EM-W110도 마이크로 USB입니다. 무엇보다도 거슬리는 것은 음량 조절 버튼입니다. EM-W100은 조그셔틀 버튼이라 참 편한데, EM-W110은 토글 버튼이라서 다른 버튼과 구별이 안 되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저울질하다가 음질 차이에 대한 우려가 없고, 가격 거의 절반이라 저렴하고, 둘 다 Type-C가 아니라는 생각에 EM-W100을 가지고 있음에도 EM-W100을 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EM-W110도 사용해 보고 싶은데, 지금껏 얘기한 내용을 반영해서 USB Type-C 포트에 조그셔틀 음량 버튼을 갖춘 새 모델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살 거야? 두 개나 있는데? 네! 반드시 사겠습니다.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요.
이엠텍 EM-W100 개봉
워낙 아끼고 애지중지하는 제품이라서 말씀이 장황했네요. 이제 EM-W100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쿠팡에서 구매했는데 하루 만에 받아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박스를 개봉했을 때 포장 상태가 매우 깔끔하고 정성스레 보여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뽁뽁이로 두른 제품 박스 위에 칼러 리플릿으로 덮어 놓았네요.
전용 박스 안에 외부 충격으부터 안전하도록 포장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흠집에 보호될 것 같은데 스피커 양쪽에 작은 흠집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마치 장갑을 끼운 듯 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SCC(Single Crystal Copper) 단결정 마이시어터
그런데 쿠팡에서 구매할 때부터 생소한 것이 보입니다. SCC, 단결정 구리? 스피커에 사용된 구리가 단결정으로 만들어져서 고음질을 제공한다는데요, 이 점을 특히 알리고 싶어서인지 뽁뽁이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고 제품 박스에도 홀로그램 마크를 붙였습니다. 골든 귀가 아니어서 이전 스피커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그래도 SCC라는 강력한(?) 표현이 감정을 건드렸는지 음질이 더욱 맑게 들리는 듯합니다.
이엠텍 EM-W100M 구성품
이엠텍 EM-W100의 구성품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USB 리시버가 없고 스피커와 충전 케이블만 들어 있는 EM-W100M(엠)입니다. USB 동글이까지 있는 것은 EM-W100U(유)입니다. EM-W100U로 구매하면 USB 리시버를 이용해서 블루투스가 없는, 예를 들어 TV의 스피커 단자를 통해 EM-W100으로 조용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EM-W100U의 USB 리시버 사용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 사용후기를 참고하세요. EM-W100M과 EM-W100U는 USB 리시버가 들어 있냐 없냐의 차이일 뿐 스피커는 똑같습니다.
조그셔틀 음량 버튼 EM-W100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EM-W100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음량 버튼입니다. EM-W100의 조그셔틀 음량 조절 버튼은 툭 튀어나와서 다른 버튼과 확실히 구별되고 조작하기도 쉬워서 겨울에 장갑을 낀 채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EM-W100의 음량 조절 버튼은 소리 크기를 줄이고 키울뿐만 아니라 이전곡·다음곡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EM-W110은 누름 버튼에 멈춤 버튼과 섞어 놓았네요. 흠~ 아무래도 사용이 EM-W100보다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장갑 낀 손으로는 엄두가 안 나겠네요.
이전 제품과 쉽게 구별하는 방법
이런 촌스러운 인쇄라니...
아니~ 이 예쁜 제품에 뭔 짓을 한 거죠? 너무 도드라지게 하얀 글씨를, 그것도 다른 인쇄와 다른 폰트를 사용해서 말이죠. 저의 눈에만 거슬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지워야 하나 고심 중입니다. 아세톤으로 지우면 지워질까요? 잘못돼서 제품 표면이 흉지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네요.
그나마 다른 글씨는 이전대로 인쇄되어서 다행입니다. 저 폰트에 저 색상으로 인쇄했으면 얼마나 좋아. 에휴~ 흉하게 보이는 하얀 글씨로 이전 제품과 SCC 제품을 구별할 수 있네요.
뒷 면 SCC 인쇄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뒷 면에 SCC 인쇄가 있습니다. 단결정 구리 제품을 구매하셨다면 제품 박스의 홀로그램 마크와 넥밴드에 있는 인쇄로 확인하세요. 제조사에서 SCC에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단결정 구리라면 제작하기 어려울 텐데, 그에 비하면 가격이 매우 저렴하네요.
아쉽다면 다른 글씨처럼 같은 회색 폰트에 크기로 "Single Crystal Copper"라고 썼더라면 더 깔끔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SCC 폰트 크기를 조금 작게 하던가요.
골든 귀를 가지고 계신 분은 소리로 구분하실지도요. SCC와 이전 제품의 음질 차이로 구별하는 것인데요, 제 막귀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 EM-W100의 음질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거든요. 사용하다 보면 차이를 느낄지 모르죠.
목에 거는 넥밴드 스피커 이엠텍 EM-W100 마이씨어터
이엠텍 EM-W100은 백색과 검은색 두 가지인데요, 백색도 예쁘지만, 목에 두를 것이라서 검은색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검은색이 더 마음에 듭니다. 문제는 On 또는 Off 쪽으로 미는 슬라이드 스위치인데요, 정말 스위치 구조 상 고장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1년 만에 고장이 났거든요. 고장이 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