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으로써 마지막 남기실 말씀이 매우 많았을 텐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작성하신 유서의 내용은 10 줄 정도로 겸손하리 만치 짧습니다. 짧아서 더욱 쓸쓸하게 보입니다.
-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 너무 많은 사람을 힘들게했다.
- 책을 읽을 수도 없다.
- 삶과 죽음은 하나가 아니겠는가.
- 원망하지 마라.
- 화장해 달라.
-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
얼마나 힘드셨으면. 인권변호사에서부터 민주화 운동.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유리한 지역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부산지역에 출마합니다. 당연히 떨어 지셨죠. 그러나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신 강한 분이셨는데, 얼마나 힘드셨으면 ....
너무 힘들었다는 유서의 내용이 더욱 슬퍼 보입니다. 다른 분을 걱정하는 글에서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화장에 달라는 말씀에 욕심이 없던 생전의 모습이 보이고, 작은 비석 하나를 세워 달라는 말씀에 어떤 한(恨)이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다녀 왔습니다. (31) | 2009.05.29 |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2) | 2009.05.23 |
천국을 팔아라는 것은 아니다 (89) | 2009.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