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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을 위한 1인용 일본식 미니 화로 사용 실패담

· 댓글개 · 바다야크

혼술을 위한 1인용 일본식 미니 화로 사용 실패담

집에서 TV 켜놓고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술은 같이 먹어야지 혼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때문에 혼자 술 먹는 혼술을 즐깁니다. 안주로는 고기를 좋아하는데요, 언젠가 일본식 돈까스 집에서 소고기 돈까스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돈까스 모양으로 두툼한 소고기가 잘라져 나왔는데, 먹는 방법이 독특해서 작은 화로 위에 몇 점 올려놓고 구워 먹네요. 처음 접하는 음식이라 따라 했는데, 작은 화로 위에 고기 3점을 올려 놓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익혀서 하나 먹으면 또 하나를 올려놓는데, 맛이 참 좋더군요.

순간, 아! 이 작은 화로를 구할 수 있다면 집에서 혼술할 때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한적하게 화로를 앞에 두고 고기를 한 점, 두 점 구워서 안주하며 여유 있게 술을 마시는 멋진(?)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집에 전기 구이판이 있지만, 가족과 같이 먹으면 모를까, 혼술 안주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큽니다. 그래서 한 번에 구워서 안주하는데, 술을 천천히 마시다 보면 술 반병일 때 벌써 고기가 식어 버리죠.

미니 화로 구매

▲ 인터넷 검색에서 1인용 작은 화로가 쉽게 찾아지네요. 이왕이면 돌판이 있는 것을 골랐습니다. 소고기 돈까스 집에서도 둥그런 돌판 위에 고기를 올려 놓고 먹었거든요. 불에 직접다면 고기가 탈것 같기도 하고 고체 연료를 사용할 때는 석쇠보다는 돌판이나 철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제품에 포함된 철판

▲ 석쇠 불판이 없는 줄 알았는데 함께 들어 있군요. 숯불에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재질은 알루미늄 1인용 미니 화로

미니 화로 본체

▲ 1인용 미니 화로입니다. 도자기처럼 보이지만, 재질은 알루미늄입니다. 일본 제품 느낌을 내기 위해서인지 옆에 무슨 뜻인지 모르는 한자가 쓰여 있군요. 바닥을 보호하는 나무판 위에 올려놓으니 더욱 그럴듯해 보입니다.

나무 바닥

▲ 나무 바닥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안전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열에 약한 바닥에 사용하기에는 조심스럽네요.

앙증맞은 미니 화로

▲ 돈까스집 화로보다는 살짝 커 보이지만, 일반 구이판에 비교하면 앙증맞을 정도로 작습니다. 고기 두세 점이나 올려놓을까, 여럿이 고기 구워 먹기에는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미니 화로 리모컨 크기와 비교

▲ 얼마나 작은지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 돌판 위에 TV 리모컨을 놓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작지요?

미니 화로의 고체 연료 용기

▲ 고체 연료를 담는 용기입니다. 지름이 넓어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고체 연료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고체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고 주문하지 않았는데, 생각을 잘못했군요. 퇴근해서 마트에 나가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시간도 늦었습니다.

혼술을 기대하는 미니 화로

숯을 준비

▲ 그러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집에 숯이 있어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고 술까지 준비했습니다. 토치를 사 놓기 잘했지, 이 정도면 제법 준비를 갖추었네요.

미니화로에 몇 개 안 들어가는 숯

▲ 고체 연료 통은 작아서 꺼내고 숯을 몇 개 넣었습니다. 숯 두세 개로 몇 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을까요? 30분이나 갈까 싶네요.

혼술 1인용 미니 화로

▲ 그러나 30분은 고사하고 토치로 불을 댕겼는데, 아우~ 토치의 강한 바람으로 숯가루가 온 방에 날려 버렸네요. 아뿔싸~! 하기는 토치를 켰을 때부터 부담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사용했을 때는 몰랐는데 조용한 실내에서 켜니 확~ 확~ 하는 토치 소리가 매우 컸거든요. 숯가루를 올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가루가 날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이런 낭패가...

바람에 날려 버린 숯가루

▲ 다른 방에 있던 아내가 저의 우왓~! 소리에 놀라서 나오더니 한심하다는 듯 쳐다 보내요. 눈으로 "그러게 내가 사지 말라고 했지"하는 얘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더 큰 소리가 나오기 전에 후다닥 열심히 치웠습니다.

혼술 기대가 컸지만, ...

물로 꺼버리 숯불

▲ 우선 화로를 밖으로 가져가서 물을 부었습니다. 에효~ 물 바가지를 쓴 화로가 왠지 처참하게 보이네요. 제 마음은 착잡. 몇 분 전만해도 고기를 천천히 구워서 안주 삼아 여유 있게 술을 기울이는 모습을 잔뜩 기대했는데, 술안주는 고사하고 방안에 여기저기 날린 숯가루를 치우기 위해 부산하기만 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더니 정말이네요.

아무래도 고체 연료를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하루였는데, 술로 위로를 받나 했더니 이거 원... 왠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잠을 자기 전에 고체 연료를 주문했습니다. 이번 주 주말에 고체 연료로 미니 화로를 제대로 사용하게 되면 성공담을 올리겠습니다. 저처럼 멍청하게 실내에서 토치로 숯에 불을 붙이지 마세요. 하기는 그럴 분이 없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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