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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사용자 맥북에어 M2 사용 후기

· 댓글개 · 바다야크

맥북을 꼭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막상 사려고 하면 주저했습니다. 저렴하기라도 하면 호기롭게 지르기나 하죠, 오랫동안 윈도우에 쩔어 있는 습관으로 과연 그 비싼 물건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맥이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영상 편집은 전혀 하지 않고 사진을 전문가처럼 다룰 일도 없거든요. 고작해야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의 사진 편집입니다.

호기심 때문에 백만 원이 넘는 것을 사기는 그렇고 해서 버추얼박스로 가상 PC에 맥을 설치해 볼까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애플 맥을 제대로 알 수 없다고 생각되어서 시도 조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맥북 유저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로만 편안히 작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가상 PC로는 맥북의 장점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짜장면을 못 먹어 본 사람이 짜파게티를 먹고 상상하는 것처럼요.

윈도우 사용자 맥북에어 M2 구매

이런 생각에 맥북에어 M2를 구매했습니다. 윈도우 PC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같은 세대에 나온 명품을 꼭 사용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맥북을 맥북답게 쓰려고 일부러 마우스를 연결하지 않고 트랙패드로만 보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우스를 사용한다고 맥북답지 않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윈도우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하고 싶고 맥북을 처음부터 트랙패드로만 사용하는 습관을 길들이고 싶어서입니다.

맥북에어 M2
맥북에어 M2

과연 이 생각은 틀리지 않아서 왜 맥 유저들이 트랙패드 트랙패드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마우스를 사용하면 더 편하겠지만, 복잡해 보이는 영상 편집을 트랙패드로 작업하는 유튜브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왼손은 키보드, 오른손은 트랙패드를 유능하게 다루는데요, 누구는 영상 편집까지 하는데 뭐는 못할까 싶더군요.

맥북에어 M2를 구매하면 호구??

맥북을 구매하기로 결심했으니 마음이 변하기 전에 빨리 질러야 했는데요 잠시 갈등했습니다. 당연히 최근에 나온 M2 프로세서 맥북에어를 사려고 했는데 그러면 호구라네요. M1과 M2 프로세서의 기능 차이가 실제로는 그리 크지 않고 맥북에어의 하드웨어 구성도 M2에는 맥세이프 충전 포트와 화면이 조금 큰 것 말고는 30만 원 이상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가성비로 따지면 맥북에어 M1이라면서 특히, 맥북에어 M2의 내장 SSD는 M1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심하게는 50% 너프되었다는 외국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는 글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꼭 M2로 사겠다면 256GB가 두 개 달린 512GB를 사라고 하네요. 같은 256GB라도 맥북에어 M1은 128GB 두 개로 병렬 구성했는데, 맥북에어 M2는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한 개의 256GB SSD를 달았다는 것이죠. 512GB이면 가격이.... 어이쿠야~

맥북에어 M2 선택

다른 분의 말씀 마따나 맥북에어 M1하고 맥북에어 M2를 비교해 보면 구성과 스펙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매우 중요한 SSD 저장 장치에 대한 혹평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맥북에어 M2로 구매했습니다. M1보다 30만 원이나 더 비싼데도요. 가성비 최고라는 맥북에어 M1 대신에 맥북에어 M2를 선택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 맥세이프 포트
    M1 프로세서가 초절전 설계라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고 해도 맥세이프가 없어서 충전 중에는 USB 포트를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부터 걸렸습니다. USB 허브가 있다고 해도 덜렁덜렁 불편하고 연결이 안 될 때도 있어서 가능하면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 화면 크기
    맥북에어 M2는 메뉴바 가운데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노치 디자인이 거슬리지만, M1보다 위아래로 화면이 넓습니다.
  • 특수키 크기
    키보드의 맨 윗열에 있는 특수 키가 맥북에어 M1은 절반 정도로 작은데 M2는 다른 키처럼 큽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아서 음량을 조절하거나 유튜브・음악 플레이어 제어, 지문 인식 터치 버튼 등 키가 넓으니 편합니다. 특히, 유튜브 동영상은 스페이스키로 잠시 멈춤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려면 브라우저가 선택되었을 때 가능합니다. 다른 윈도우에서 작업 중일 때는 유튜브 동영상이 재생되는 브라우저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맥북에어 미디어 버튼은 상관없이 멈추고 다시 재생이 가능해서 편합니다.
  • 맥북 프로 디자인
    겉으로 보았을 대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입니다. 맥북에어 M1은 클래식한 디자인이라면 맥북에어 M2는 두께가 얇은 맥북 프로처럼 보입니다. 클래식한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맥북 프로의 각지고 단단한 모습이 매우 멋집니다.

걸리는 점은 딱 하나, SSD의 성능입니다. 큰 파일을 다룰 일은 별로 없지만, 돈이 여유 없어서 8GB 메모리 제품을 사야 하거든요.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저장 장치에 스왑 파일로 확장하는데 당연히 SSD의 액세스 속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M1처럼 SSD를 2개로 병렬 연결하도록 512GB로 사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옳다고 해도 맥북에어의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면 SSD가 아니라 메모리를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지만, 맥북에어에서 큰 파일을 다룰 일이? 없습니다. 메모리를 많이 소모하는 작업은? 없네요. 그렇다면 SSD가 큰 문제가 되지 않겠군요. 또한, 아무리 그래도 회사의 먹거리인데 애플이 이전 제품에 비해 턱 없이 안 좋은 제품을 내놓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팔리는 제품의 가장 어려운 경쟁 상대는 이전 모델이거든요. (그래도 최신 제품에 성능 떨어진 SSD를 넣은 것은 애플이 너무 했네요.)

너프된 SSD가 너무 걸린다 싶으면, 그렇다고 512GB 맥북에어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투자해서 맥북 프로를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맥북에어 512GB 가격이 180만 원이 넘거든요. 메모리 16GB로 늘리면 200만 원이 넘고요. 이럴 여유가 없다면 정말 맥북에어 M1이 낫겠습니다.

영문 자판 맥북에어를 구매한 이유

맥북은 역시 실버 색상이 인기가 많은지 색깔만 다른데도 몇 만 원 더 비싸서 스페이스 그레이로 선택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글 자판보다 영문 자판이 더 비싸요. 한글 자판이 더 비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상한 가격 정책이지만, 깔끔한 모습이 좋아서 영문 자판으로 구매했습니다.

맥북에어 영문자 자판
맥북에어 영문자 자판

보기만 좋아서 영문 자판을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키보드를 안 보고 타이핑하는 습관이라서 F와 J 키캡에 있는 돌출 부분이 저에게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글 자판의 키캡은 점(・) 모양이라고 하네요. 영문 자판은 마이너스(-) 모양이라서 손 끝에 전달되는 느낌이 확실합니다. 손 끝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눈으로 손의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도 타이핑하면서 영문 자판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문 자판 맥북에어에 한글 설정이 어려울까요? 전혀요. 맥북에어를 처음 켜면 여러 가지 설정을 하는데요, 한국어를 선택해 주면 됩니다. 이 단계를 영어로 선택했다고 해도 나중에 설정에서 한국어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즉, 자판에 따라 언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문을 완료했음에도 몇 만 원 더 주고 실버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돈이 빠듯해서 M2 8코어・GPU 8코어로 구매했는데요, 막상 받아보니 스페이스 그레이 매우 예쁩니다. 바꾸지 않기를 잘했네요. 예쁘기로는 미드나이트라고 하는데 지문이 심하게 묻는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손에 땀이 나는 체질이라서 지문 얘기에 더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에서 맥북으로

DOS 시절부터 컴퓨터를 다루었고 이후로 지금껏 윈도우를 써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위에 백북 유저가 많아져서 호기심이 더욱 커졌지만, 오랫동안 윈도우를 사용해 와서 맥북을 구매해도 될까 주저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맥북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키보드는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워서 몇 가지 윈도우처럼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PC처럼 맥북에어 키보드 리맵핑

코맨드(⌘) 키를 FN 자리로 옮겼습니다. 키를 빼서 옮긴 것은 아니고요, 맥북 설정에 기능키를 리맵핑하는 옵션이 있어서 기능만 바꾸었습니다. 코맨드(⌘) 키를 FN 자리로 옮긴 이유는 코맨드(⌘) 키가 윈도우 PC로 보면 Ctrl 키와 거의 같습니다. 맥북 키보드에 Control 키가 있음에도 클립보드 복사・붙여넣기가 코맨드(⌘)-C・코맨드(⌘)-V입니다. 코맨드(⌘) 키를 FN 자리로 옮긴 이유는 윈도우의 Ctrl 키처럼 키보드의 맨 왼쪽으로 옮기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윈도우의 Alt 키에 해당하는 option 키를 코맨드(⌘) 키 자리로 옮겼습니다. 스페이스 키 바로 옆 자리이거든요. 이렇게 Alt 키를 윈도우 PC처럼 바꾸니 창 전환하는 단축키도 AltTab 이름의 앱을 이용하여 Alt-Tab으로 바꾸었습니다. 윈도우에서는 Alt-Tab 키이지만, 맥에서는 코맨드(⌘)-탭입니다.

한영 전환이 원래 코맨드(⌘)-스페이스 키 또는 캡스락 키이지만, 구름 입력기를 써서 윈도우처럼 쉬프트-스페이스키로 바꾸었습니다. 구름 입력기를 알게 되었을 때는 너무 기뻤습니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를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습관대로 리맵핑을 해 놓으니 맥북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요.

기대 이상으로 편리한 트랙패드

맥북에어를 사용해 보니 맥북 유저가 트랙패드를 칭찬하는 이유가 이해되네요. 트랙패드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타이핑하면서 놀랍니다.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터치패드를 항상 꺼놓습니다. 감도가 안 좋고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타이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터치 패드에 손바닥이 살짝 닿게 되는데, 그때마다 캐롯이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립니다. 한참 타이핑하다 보면 엉뚱한 곳에 문자가 입력되는 것이죠.

그런데 맥북에어에서는 이른 튕김 문제가 없어요. 신기할 정도입니다. 분명히 타이핑하면서 트랙패드에 손바닥이 닿기도 할 텐데 캐롯이 도망 다니는 일이 없습니다. 아~ 윈도우 노트북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다면 마우스를 안 가지고 다녔을지 모릅니다.

윈도우 노트북에서 터치 패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맥북에어 트랙패드의 감도와 조작의 자연스러움은 훌륭합니다.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마우스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맥북에어에서는 마우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니터 화면이 몸 중앙에 위치합니다. 손은 키보드와 터치패드 영역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손을 가운데로 모아놓고 사용합니다.

그래도 마우스가 있으면 편하겠지만, 블로그에 올릴 정도의 사진 편집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화면 캡처한 이미지를 자르고 화살표 그림을 옮겨가며 표시하는 작업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트랙패드로 세밀하게 움직여도 커서가 흔들거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랙패드만으로도 작업이 충분해서 어디를 나갈 때 한결 편해졌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어서 맥북에어만 가지고 나갑니다. 윈도우 노트북은 좀 더 편하게 작업하려고 마우스에 마우스 패드, 말랑말랑한 손목 받침대까지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맥북에어는 이거 하나 달랑 챙기면 됩니다.

많은 자료와 추천 앱

맥북 덕분에 텍스트 자료와 유튜브 동영상 자료가 많습니다. 저처럼 윈도우만 사용하던 분의 영상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추천하는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일일이 설치해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유튜버의 사용 팀까지 들을 수 있어서 빠르게 익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유용한 앱이 많네요. 모처럼 앱을 사냥하는 재미를 오랜만에 느끼다 보니 즐겁습니다.

맥북에어 M2를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

M2 프로세서는 ARM 계열

키 위치를 윈도우 PC처럼 바꾸었지만, 맥북은 맥북이라서 애용하던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나만 요즘은 로컬 프로그램보다 앱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져서 다행입니다. 크롬 웹 브라우저에서 작업하던 것은 맥에서도 윈도우 PC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요.

자주 사용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쓰고 싶어서 가상 PC에 윈도우를 설치할까 했습니다. 맥북에어는 맥북 프로처럼 부트캠프를 지원하지 않지만, 패러렐즈・버추얼박스・UTM 등 가상 PC를 실행할 수 있는 앱이 있습니다. 맥에서는 패러렐즈가 유명하지만, 계속 사용하려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그때마다 비용이 든다고 하네요. 필요하면 사야겠지만, 버추얼박스를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버추얼박스로 윈도우를 설치하려다가 이 방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맥북에어에 윈도우를 설치한다고 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왜냐하면 맥북에어의 M1과 M2 프로세서는 인텔 프로세서가 아닙니다. ARM 계열이라서 ARM 용 윈도우를 설치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ARM 용 윈도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설치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필요한 윈도우 프로그램 모두 인텔 x86/x64 용입니다. 윈도우11에는 x86/x64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가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냥 생각을 접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네요.

맥북에어는 냉각 팬이 없는 팬리스 노트북입니다. 거기다가 메모리는 겨우 8GB. 맥OS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팬리스에 8GB 메모리, 성능 낮은 SSD 시스템에서 가상 PC를 돌리고 그 안에서 에뮬레이터까지 써야 한다면 윈도우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까 싶네요. 될지 안 될지 해 볼 수는 있어도 확인해 보는 의미 말고는 없을 것 같네요. 기껏 해봤자 블로그에 올릴 글감 정도이고 계속 사용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차리리 윈도우 프로그램은 대체할 수 있는 맥용 앱을 찾거나 그냥 윈도우 노트북에서 쓰려고 합니다.

너무 불편한 애플 파인더

윈도우 탐색기에 해당하는 애플 파인더에 대해 쓴소리 하나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윈도우 탐색기보다 너무 불편해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윈도우 탐색기처럼 사이드바에서 폴더 트리가 없습니다. 파일 내용을 보여 주는 곳에서 "목록" 형식으로 바꾸면 트리 형식으로 보여 주기는 합니다만, 윈도우 탐색기와 다른 불편한 구조입니다.

같은 트리 형식이라도 다른 것이 윈도우에서는 경로를 트리로 보여줍니다. 애플 파인더는 내용물을 보여 주는 형식 중 하나라서 모두가 섞여서 나옵니다. 폴더 안을 들여다보려면 위아래로 스크롤을 많이 해야 하고 선택하기도 힘들어서 짜증 날 정도입니다. 트리에서 폴더를 선택하면 트리는 사라지고 폴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우~. 한마디로 개발자 마인드로 짰습니다. 불편합니다. 전혀 편하지가 않습니다.

윈도우 탐색기
윈도우 탐색기

윈도우 탐색기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왼쪽에는 항목별로 리스트가 구성되고 선택된 항목을 선택하면 경로로 구성된 트리로 쉽게 폴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분투 노틸러스
우분투 노틸러스

윈도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윈도우 탐색기・애플의 파인더라면 우분투는 노틸러스인데요 역시 왼쪽에 폴더 트리를 제공합니다. 두 운영체제가 이런 모습을 제공한다면 그럴만한 장점이 있겠지요. 실제로도 비교해 보면 윈도우 탐색기와 우분투의 노틸러스가 훨씬 편합니다.

윈도우 탐색기에 오랫동안 길들여져서 그렇지 애플 파인더도 나름 매우 편리하다 항변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 글의 주제가 윈도우 사용자가 경험하는 맥북 사용 후기라는 점을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파인더는 너무 불편해서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멋진 하드웨어와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갖추었으면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파인더가 이 모양이라뉘.....

맥과 갤럭시 연동

윈도우10부터 갤럭시와의 연동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같은 와이파이 안에 있다면 윈도우에서 갤럭시의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고 문자를 보낼 수 있으며 알림을 P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갤럭시에 설치된 앱을 넓은 PC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합니다. 파일로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고요.

마이크로소프트 휴대폰과 연결 앱
마이크로소프트 휴대폰과 연결 앱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 연결" 프로그램과 갤럭시의 "Window 연결" 기능 덕분인데요, MS의 휴대폰 연결 앱을 소개하는 웹 페이지에서는 아예 갤럭시를 언급합니다.

주변에 와이파이가 없다면 갤럭시 폰의 테더링을 사용해도 잘 연결됩니다. 카카오톡 덕분에 문자 보낼 일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래처로부터 문자를 받으면 자료를 정리해서 답변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조그만 갤럭시 폰의 화면을 두들기는 것보다 키보드가 확실히 빠르죠.

이렇게 MS 윈도우와 갤럭시 폰은 마치 같은 회사에서 내놓은 것처럼 연동이 잘 됩니다. 매우 유용하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맥북에서 갤럭시를 다루기가 너무 불편해서 핸드폰 일은 그냥 갤럭시로 처리합니다. 넓은 화면・편안한 키보드・마우스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맥북에어만 밖에 가지고 나가면 좀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넓은 맥북에어 화면을 꼭 이용하고 싶다면 갤럭시 화면을 미러링하면 됩니다. 미러링 외에는 알림・문자・앱 실행 등을 할 수 없지만, 갤럭시 화면을 넓게 보고자 한다면 미러링이 되는 맥북 용 앱이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 바이저(Vysor) 앱이 편하네요. 화면 조작 가능하고 무료 앱이라서 부담도 적습니다.

만일 맥북과 핸드폰을 오가면서 사용하기를 바란다면 갤럭시를 가지고 어떻게든 연결해 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아이폰으로 바꾸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딱 하나 때문에 아이폰으로 바꾸지를 못하네요. 삼성페이? 카드 가지고 다니면 되지요. 통화 중 녹음 때문에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옮기지를 못합니다. 국내에 애플 페이가 된다는데 통화 중 녹음 기능 어떻게 안 될까요?

윈도우 사용자의 맥 사용 후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매일 꼭 사용해야 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이 있다면 맥북에어 M1·M2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맥을 사용하고 싶다면 인텔 프로세서를 채용한 맥을 구매하셔서 부트캠프나 패러렐즈·버추얼박스·UTM으로 가상 PC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윈도우 PC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시는 분께는 절대 비추합니다. 이유는 다른 분의 사용 후기를 참고하세요.
  • 윈도우 키보드처럼 구성하여 사용합니다.
    맥북을 맥북답게 사용하려면 생긴 그대로 써야 하겠지만, 키보드는 너무 오래된 습관이라 쉽게 바꾸지를 못하겠네요. 나름 노력했지만, 한 번 몸에 베인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성격이라 맥북에어의 키보드 구성을 바꾸었습니다.
  •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로만 사용 가능
    맥북에어 M2 구매로 맥의 트랙패드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물론, 윈도우 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지만, 맥북에어를 트랙패드로만 작업하는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마우스 없이 사용하니 손이 가운데로 모아져서 맥북에어의 키보드와 트랙패드 영역 내에서만 움직이네요.
  • 윈도우 사용자도 맥에 적응 가능
    처음에는 윈도우도 리눅스도 아닌 환경이 너무 낯설었지만, 블로그와 유튜브에 매우 많은 자료 덕분에 2~3일 사용해 보니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카페 작업용(?)으로는 최고
    업무에 꼭 필요한 윈도우 프로그램 때문에 출장에는 맥북에어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개인용으로는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카페와 도서관에 가지고 가기가 너무 좋습니다. 윈도우 노트북은 마우스에 충전 어댑터까지 챙겨야 하는데, 맥북에어는 맥북에어만 가지고 나갑니다. 트랙패드 편하고 배터리 오래갑니다. 특히, 맥북에어는 팬리스입니다. 냉각 팬이 없어요. 조용합니다. 눈치 볼 일이 없습니다.

어떻게 적다 보니까 내용이 많아졌네요. 기대해도 될지 모르지만, LTE 유심이 들어가는 맥북에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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