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램 2022 17인치 노트북 장단점
회사에서 노트북을 새로 구매해 준다고 해서 삼성 노트북과 저울질하다가 이 번에는 큰 화면 한 번 써보자 하는 생각에 LG그램 2022 17인치로 요청했습니다. 17인치 큰 화면의 노트북이지만, 2014년에 구매한 15인치 노트북과 비교해도 크기가 많이 차이 나지 않고 인텔 코어 i7에 16GB 램의 고성능 노트북이면서도 얇고 가벼운 모습이 그야말로 아름다운 노트북입니다.
그러나 역시(?) LG는 2 in 1 태블릿도 그렇고 노트북 키보드를 정말 못 만드네요. 그나마 예전에는 이상하리만치 넣지 않았던 백라이트가 있군요. 숫자 키를 제거하고 키캡 재질을 좀 더 개선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LG그램 2022 17인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임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반갑게도 이틀 후에 받았는데요, 에어 비닐 포장에 사은품을 함께 담아서 보내왔네요. 뽁뽁이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에어 포켓이 인상적이었는데, 버리기 아까워서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에어 포켓이 튼튼·단단하니 빵빵합니다.
제품 박스 덮게를 열면 만년 달력이 달린 종이 필통을 만들 수 있는 두꺼운 종이가 나옵니다. 뭐, 필요하신 분도 있겠습니다만, 왠지 생뚱맞습니다. 아니 이걸 왜?
LG그램 2022 17ZD95P-GX76K 주요 스펙
LG그램 2022 17ZD95P-GX76K 주요 스펙입니다.
- 화면 크기 43.1cm(17inch)
- 해상도 WQXGA(2560x1600, 16:10)
- 글레어 IPS LCD 디스플레이
- CPU 11세대 인텔 코어 i7-1195G7
- L3 캐시 메모리 12MB Cache
- 메모리 용량 16GB(온보드)
- 그래픽 인텔 Iris Xe Graphics(내장형)
- 저장 장치 SSD 256GB M.2 NVMe+확장 슬롯 1개
- 백라이트 키보드 100키(4열 숫자키)
- 리튬 이온 배터리 80Wh
- 크기 381x261x17.8mm
- 무게 약 1,350g
- 포트 구성 이어폰, USB 3.2 Gen 2 x 2, 풀사이즈 HDMI, USB 4 Gen 3 Type-C(USB PD, Thunderbolt 4) x 2
- 마이크로 SD 겸용 UFS 카드 슬롯
- 지문인식 전원 버튼
LG그램 2022 17인치 장점
장점 1: 16:10 WQXGA(2560x1600) 해상도
삼성 노트북을 오래 사용해 왔지만, 이번에 LG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17인치 큰 화면이기도 하지만, 화면 비율이 16:10인 점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집에서 레노버 슬림7 프로를 사용하는데요, 역시 위아래로 화면이 넓으니 작업하기 편합니다. 평소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다가 노트북만 가지고 작업하려면 16:9 화면은 너무 답답합니다.
외부 모니터는 화면이 커서 옆으로 길어도, 아니 길어야 더 편합니다. 그러나 노트북 화면은 옆으로 길고 위아래 짧으면 문서 작업하기 불편하고 화면이 더욱 작아 보입니다. 특히, 저의 직업이 프로그래머이고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위아래로 글이 많이 보여야 작업이 수월합니다. LG그램은 16:10 WQXGA에 17인치 큰 화면이라서 노트북만으로도 작업하기 편합니다.
장점 2: 글레어 쨍한 고화질 화면
글레어 패널이라서 화면에 내 모습이 비치어지는 것을 싫은 분이 있겠습니다만, 쨍한 화면에 화질이 참 좋습니다. 큰 화면이 더욱 시원하게 보이는데요, 기대했던 대로 모니터만 따져도 LG그램 2022 17인치를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장점 3: 풀사이즈 HDMI 포트
17인치 대형 노트북이라서 당연할 수 있겠습니다만, 풀 사이즈 HDMI 포트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아직도 회의할 때는 HDMI 케이블로 대형 TV에 연결해서 발표 자료를 출력하거든요. 풀 사이즈 HDMI 포트가 없으면 컨버터를 따로 챙겨야 하는데, 크기가 작아도 불편합니다. 생각지도 않게 발표하게 되어도 대형 모니터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해서 자료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장점 4: 다양한 포트 구성
회사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이라서 평소에는 모니터 두 개를 연결하고 USB 외장 SDD 카드와 마우스·키보드 등 여러 가지 장치를 연결하는데요, LG그램 2022 17인치는 양쪽으로 USB 3.2 Gen 2와 USB 4 Gen 3 Type-C 포트가 각각 2개여서 확장하기 편합니다. 예전에는 USB Type-C 멀티 허브 2개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하나만 사용합니다.
장점 5: 마이크로 SD 겸용 UFS 카드 슬롯
옆면에 USB 3.2 포트와 함께 마이크로 SD 겸용 UFS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LG그램 2022 17ZD95P-GX76K는 256GB SSD에 확장 슬롯 한 개가 있지만, UFS 카드 슬롯으로 간편하게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USB로 연결하는 외장 저장 장치와는 달리 거슬리는 것 없이 노트북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나 UFS 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므로 이렇게 카드 슬롯으로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UFS 카드가 마이크로 SD 카드보다 읽기는 5배, 쓰기는 2배 이상 빠르다고 해서 하나 살까 했지만, 외장 메모리에 빠르게 처리할 파일이 있나 싶어서 보류 중입니다.
장점 6: 11세대 인텔 코어 i7과 16GB 램의 시원한 속도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컴퓨터는 처음인데요, 16GB 램 메모리가 받쳐 주어서인지 실행 속도가 시원시원합니다. LG그램 2022 17ZD95P-GX76K은 11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인데요, 12세대는 얼마나 더 빠를까 궁금할 정도입니다. 확실히 윈도우10부터는 i5이든 i7이든 메모리가 16GB는 되어야 제대로 속도를 내는 것 같습니다.
장점 7: 크기가 작은 17인치 모니터
8년 전에 나온 노트북하고 크기를 비교한 다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예전에 15인치 노트북을 들고 다녔던 기억을 되살리면 지금은 조금 더 큰 사이즈에 17인치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오른쪽 노트북은 아직도 애지중지하는 삼성 노트북 아티브북9 2014 에디션입니다. 화면 비율을 보면 확실히 LG그램이 위아래로 더 길지요?
17인치 대형 노트북이면서도 높이가 2cm가 안 되는 17.8mm로 매우 얇습니다. LG그램을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넓어 보여서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 했지만, 15인치용 노트북에 잘 들어갑니다. 17인치 노트북을 샀다고 더 큰 노트북용 가방을 살 필요가 없네요.
장점 8: 편리한 지문인식 전원 버튼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원 버튼을 누르고 손을 떼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가 놓으면 즉, 로그인 화면이 나오기 전에 손을 놓아도 컴퓨터가 켜지면서 로그인까지 됩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떼면 잠김 화면으로 부팅하고요. 아마도 어느 정도 손을 대고 있으면 지문 인식을 기억하는 것 같은데요, 얼굴 인식보다 훨씬 편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놓으면 됩니다.
LG그램 2022 17인치 단점
최고 단점: LG 노트북 키보드
LG 2 in 1 태블릿 때부터 생긴 선입견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나마 LG그램 2022는 백라이트가 있는 키보드입니다만, LG 노트북 키보드는 뭔가 2% 아쉽습니다. 어쩌면 오랫동안 텐키리스 키보드만 사용해 와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노트북에 텐키는 개인적으로 너무 불편하네요. 키캡 재질도 거슬리고요.
텐키가 없다면 손을 몸의 중앙에 가깝게 놓고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분이라면 텐키가 있는 키보드가 더 편하겠습니다만, 사용하지도 않는 숫자키로 며칠 동안 오타가 많았습니다.
또한, LG그램 키캡은 누르는 깊이가 낮지 않아서 타이핑이 편하지만, 삼성 아티브북9 2014 에디션이나 레노버 슬림7 프로 키보드처럼 찰진 느낌이 덜 합니다. 키 스위치는 쫀득한 느낌은 강하지만, 키캡 재질은 타이핑보다는 LG그램의 디잔인에 치중한 것 같습니다.
사족입니다만, LG 키보드로는 쫀득함이 인상적이었던 LG 9313 키보드 외에는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노트북용은 아니고요, 데스크톱 PC 용 키보드인데, LG 9313 키보드는 키스킨을 덮어 놓아도 쫀득한 키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 키보드 스킨을 사용해야 키감이 더욱 좋아지는 LG 5313 키보드도 있었습니다. LG 데스크톱 PC에는 좋은 키보드가 많았던 것 같은데, 2 in 1 태블릿과 노트북에는 끌리는 키보드가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17인치 LG그램이라는 점입니다. LG그램 14인치는 전원 버튼이 Delete 키 바로 옆, 백스페이스 키 바로 위에 있습니다. 세상에.... 삼성 갤럭시북S도 전원 버튼의 위치를 보고 관심이 뚝 떨어졌었죠. 전원 버튼만 아니었어도 서브 노트북으로 갤럭시북S를 구매했을 것입니다.
숫자키를 사용하지 않아서 손이 그쪽으로 자주 가지 않겠지만, Page UP·Page Down·Home·End키 때문에 어쩔 수 없어도 전원 버튼 사이에 Pause·Break키가 버티고 있어서 아직까지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누른 적은 없습니다. 또한, 다른 키와 달리 전원 버튼이 돌출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다행입니다.
내용 추가 : 키보드가 은근히 시끄럽습니다.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은 곳이 있는데, 거기서도 정숙 모드인데요, 타이핑할 때 탁탁탁 눈치가 보입니다. 아우~ 이건 생각지 못했네요. 회사에서는 외부 모니터에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했거든요. 레노버 슬림7 프로를 사용했을 때는 불편함을 몰랐습니다. 많이 비교되네요. 정숙한 곳에서 작업하셔야 하는 분은 참고하세요. LG 노트북 키보드는 이래저래 저하고는 맞지 않네요.
단점 2: 넓지만 오작동이 심한 터치패드
17인치 대형 노트북이라서 터치패드가 시원하게 큽니다. 미끌미끌 터치감도 좋은데요, 문제는 타이핑할 때 손바닥에 쓸려서 오작동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터치패드를 끄고 마우스를 사용합니다. 마우스가 없다면 터치패드가 닿지 않도록 손을 조금 들어서 타이핑하는데요, 애플 맥처럼 손바닥이 터치패드에 닿더라도 타이핑 중이라면 인식이 되지 않도록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LG 노트북 출시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지원하지 않는 것을 보면 기대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널찍한 터치패드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단점 3 : 전용 전원 포트가 없다
LG그램 2022 17인치 충전 어댑터의 포트는 USB Type-C 타입입니다. 그래서 USB 포트 하나를 차지하는데요, 전용 전원 포트가 따로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USB 포트가 모자라면 USB 멀티 허브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서 노트북에 전원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USB 멀티 허브를 통해 전원을 연결해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USB 멀티 허브를 통해 전원을 연결하면 정격 이하의 보조 전원이 연결되었다는 경고 메시지가 거슬립니다. 전원 전용 포트가 따로 있다면 USB 장치를 연결하는데 더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전원 어댑터를 항상 가지고 다니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나 집에서는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고 밖에서 USB PD로 사용하는 것이죠. LG그램 2022 17인치는 USB 4 Type-C 포트가 PD를 지원합니다. 출력이 큰 USB Type-C 어댑터가 있어야 하지만요. 또한, 요즘은 100W 출력의 용량이 큰 보조 배터리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상으로 LG그램 2022 17인치 노트북을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올렸습니다. 글레어 패널이 쨍하더라도 모습이 비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숫자 키 때문에 LG그램 16인·17인치를 일부러 선택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주관적인 시점에서 작성했으므로 이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생각이 다르더라도 장점과 단점으로 소개한 내용이 LG그램 17인치 노트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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